"20-20도 노려볼 수 있다"…김하성의 친구이자 코치, 숨은 조력자의 확신

입력 2023. 1. 25. 13:03 수정 2023. 1.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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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역삼동 박승환 기자] "20홈런-20도루도 노려볼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는 갑작스러운 변화들로 인해 고전했던 김하성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거뒀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으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지 복수 언론은 김하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에도 주전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그동안 김하성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즉 김하성이 만들어낸 성과. 하지만 그 뒤에는 김하성을 서포트하는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도 숨어 있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0.202 OPS 0.622에 머물렀던 김하성은 지난해 초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최원제 코치와 손을 잡았다. 최원제 코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더 볼 파크(THE BALL PARK)'라는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 최원제 코치의 도움을 받은 김하성의 공격력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김하성은 2022시즌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더 볼 파크'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김하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정기훈 코치. 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한화 이글스를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김하성의 도움 속에 현재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정기훈 코치는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던 김하성에게 연락을 취했다. 김하성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적으로 여유가 없던 시절. 하지만 김하성은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하성의 소개로 최원제 코치와 연이 닿은 정기훈 코치는 자비를 들여 최원제 코치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최근 한국의 '더 볼 파크'로 건너와 김하성의 2023시즌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하성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그는 "지난해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비롯해 스윙 궤도와 타격 폼이 조금씩 바뀌었다. 이러한 부분과 루틴을 다시 정립해 나가고 있다"며 "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과 밸런스가 다르다. 올해 내 몸에 또 다른 변화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훈 코치 또한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많은 162경기를 치른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업 다운의 폭이 크다. (김)하성이가 몸은 좋지만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는 그폭이 크지 않도록 밸런스에 포커스를 뒀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석에서의 모습이다. 리듬을 탈 때 몸을 크게 움직였던 김하성은 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기훈 코치는 "하성이가 타석에서 방망이를 많이 흔들며 리듬을 타왔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몸이 경직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매년, 매일 몸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폼에도 변화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정기훈 코치는 김하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할 경우 타격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성이가 유격수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은 2루수로 나간다면, 타격 지표는 훨씬 상승할 것이다. 15홈런 이상은 칠 것이라 자부한다"며 "그리고 작년에는 오프시즌에 러닝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훈련의 30% 이상을 러닝에 투자했다. 올해는 20홈런-20도루도 노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곧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당분간 김하성과 떨어지게 됐지만, 코치로서 친구로서 그의 162경기를 모두 지켜볼 예정. 정기훈 코치는 "코치가 아닌 하성이의 친구로서 올 시즌에도 다치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기훈 코치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역삼동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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