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으로 ‘10명 사망’…대처법은

임태균 2023. 1. 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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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소아‧만성질환자‧노숙인 ‘한랭질환’ 주의보
저체온증에 걸리면 심장‧폐‧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영하 40도를 밑도는 북극 한기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연이은 한파경보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지난 겨울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해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층 등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랭질환 특징과 예방법을 살펴본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2022~2023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4일 16시 기준 한랭질환 환자는 지난 겨울보다 36% 증가한 272명, 한랭질환 사망자는 30% 증가한 10명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동상‧동창‧침족병(침수병)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체에 피해를 끼치는 질환을 뜻한다. 2022~2023 한랭질환 환자는 남성(164명)이 여성(87명)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또 80세 이상이 24.7%(62명)로 최다였고, 60세 이상이 절반을 넘는 53.4%였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발생 장소로는 길가(27.5%)가 가장 많았으나 집(16.3%)이나 주거지 주변(15.9%)에서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발생한 질환으로는 저체온증이 68.3%(174건)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한파 시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며 “이런 때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이용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년층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랭질환 대처법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저체온증은 내부 장기나 근육의 온도인 심부체온(core temperature)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심장‧폐‧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2022~2023 한랭질환 사망자 10명은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다.

저체온증 위험군은 ▲음식 섭취나 보온(의복‧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노인 ▲노숙인‧등산객 등 장시간 야외에서 지내는 사람 ▲알코올‧약물 중독 등 술이나 약물을 과음(과용)한 사람 ▲추운 환경에 노출된 아기(소아) 등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체온이 35℃ 미만이거나 의식을 잃어가는 영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가 오기 전에는 가능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 등을 벗기고 몸을 마른 담요로 감싸는 게 좋다. 또 의식이 없는 환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되며, 가능한 119가 도착할 때까지 말하면서 깨어있게 해야 한다.

저체온증과 함께 대표적인 한랭질환 가운데 하나인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됨으로써 피부와 피하조직(표재성 조직)이 동결해 손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코‧귀‧뺨‧턱‧손가락‧발가락 등에서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동상은 피부색이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특징이다.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하거나, 피부 감각이 저하돼 무감각해지는 경우도 있다.

동상 위험군은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기저질환자 ▲극심한 추위에도 적절한 의복(장갑‧신발‧양말 등)을 입지 못한 경우다. 특히 꽉 끼는 신발은 발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며, 1시간 이상 꽉 끼는 신발을 신고 다니면 동상 위험이 커진다.

동상이 발생하면 우선 해당 부위를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다만 현장 온도가 낮아 재동결(refreezing)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따뜻한 물에 담그는 응급처치를 하면 안 된다. 이때는 동상 부위는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해야 한다. 심장보다 약간 높게 올리면 부종과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동상은 징후가 보일 때는 걷지 않고 따뜻한 장소로 몸을 옮기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다. 동상 걸린 다리·발로 걸을 시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언 피부가 녹은 후라도 조직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마칠 때까지 가급적 걷는 일을 피해야 한다. 또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부를 긁거나 물집을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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