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여행왔다가 악천후로 항공편이 결항된다면?

칼럼니스트 김재원 2023. 1. 25. 11: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65. 제주 하늘길 오늘부터 운항 재개

구정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과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은 총 233편이었고 탑승 예정 인원은 약 4만 3000여 명이었는데 이들 모두 제주에 갇혀버리게 되었습니다. 제주 도착 233편도 모두 결항 조치 되었으니 이날만 등 총 466편이 결항되었습니다. 여기에 제주 기점 국제선 10편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고요. 그야말로 강풍과 눈보라에 제주가 갇혀버린 날이었습니다. 

24일 강한 바람과 폭설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모든 비행편이 결항되었다. ⓒ김재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전날부터 항공편 결항 결정을 내리고 결항편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결항 조치 내용을 알렸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가지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요. 제주에 여행 왔다가 태풍이나 이번과 같은 눈과 바람 때문에 결항이 될 경우 각 항공사로의 전화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이상 대기를 하고 기다려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승객들이 공항으로 몰려오는 것입니다. 공항에서는 대체 항공이나 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으시니까요. 급한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공항으로 나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 항공사들은 전날부터 항공편 결항 소식을 전했다. ⓒ김재원

설 연휴 마지막 날 결항 소식에 저도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로 나가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로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공항에 나온 승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내 요원을 추가 투입했고 제주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투입 등 체류객 지원 방안을 협의하며 제주공항은 체류객 현황 파악과 물품 지원 등의 조처를 하고 항공사 승객 안내, 터미널 체류 승객 지원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합니다. 그런데도 계획대로 출발하지 못해 예민해진 승객들에게는 부족함 투성의 대응처럼 보일 텐데요. 공항 곳곳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화를 내는 분들도 있었는데 기상악화에 따른 항공기 운항 취소는 불가항력적인 영역이라 차분한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체항공편과 예약변경을 위해 제주공항에 나와있는 체류객들. ⓒ김재원

천만다행으로 25일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이날 오전부터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날 청주발 제주항공 7C881편이 오전 7시 제주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재개 되었는데요. 다만,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경우 지연 편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5일 하루 동안 국내선 25편의 임시증편을 포함해 총 514편(출발 256편, 도착 258편)의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입니다. 또 김포공항의 경우에 이착률 허가 시간을 새벽 1시까지 2시간가량 연장합니다. 다만 여전히 제주 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와 대설주의보는 유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운항 정보가 변동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경우에는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운항정보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제주공항에 나온 체류객들. ⓒ김재원

기상청은 제주에 25일 오전까지 눈이 오겠으며 산지의 경우 낮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영하권의 날씨가 좀처럼 없는 제주이기에 중산간 마을 곳곳에는 수도관과 계량기 그리고 보일러 동파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얼어붙은 도로 상황 때문에 오전 6시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어리목입구-1100고지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과 516도로·서성로·제1산록도로 전 구간은 통제되었습니다. 애조로 전 구간은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이 가능하고요. 

중산간 마을에 폭설이 내린 경우 월동장비 장착은 필수다. ⓒ김재원

번영로·평화로·한창로·제2산록도로·명림로 전 구간과 남조로 교래사거리-붉은오름-수망교차로 구간, 비자림로 대천사거리-교래사거리-516도로 구간, 첨단로 동샘교차로-첨단입구교차로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비를 구비해야 합니다. 제주를 여행하고 계시는 분들은 반드시 교통 상황을 미리 점검하시고 실시간 교통통제 상황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https://www.jjpoli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이동 간에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주시내 곳곳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원

여름에는 태풍. 겨울에는 눈바람 때문에 하늘길이 막히면 제주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고립됩니다. 특히나 이번처럼 기상청의 예보가 확실하게 예측될 때는 오고 가는 교통편을 기상에 맞게끔 조정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괜찮겠지', '설마 결항되겠어?' 하는 마음은 피하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