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 향기에 취하고 사과의 달콤함에 반하다

SEASON’S TASTE

계절의 맛 - 구움 과자 편

경북 영주의 깊은 산골 마을에서 맞는 겨울 추위는 매섭기만 하다. 차가운 계절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음식이다.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산골짜기에 진동하면 들에 사는 고양이들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문앞을 어슬렁거리며 야옹야옹 우는 모습이 “한 입만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종종 쓰레기통을 엉망으로 만드는 말썽꾸러기들이지만 쿠키 한 조각을 주면 다가와 냠냠 맛있게 먹고 배를 드러내는 순둥이들이다.

산골 마을에 얼마 전부터 향긋한 빵 굽는 냄새를 풍기는 주인공은 파티셰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베이킹 스튜디오 슈크레의 공은숙 대표. 최근 30년 넘게 운영한 서울의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의 곁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도시에서의 치열함보다는 자연과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영주의 작은 시골집에 아담한 베이킹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시골 생활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힐링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앞으로는 로컬의 제철 재료를 활용해 소소하고 행복한 베이킹을 즐길 계획. 이번 겨울엔 영주 사과로 만든 애플파이와 다크 럼을 넣어 색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사브레 낭트를 만들며 산골 마을의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날 예정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함보다는 자연과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영주의 작은 시골집에 아담한 베이킹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시골 생활은 힐링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나몬 애플파이

겨울의 애플파이는 시나몬을 꼭 넣어야 계절의 정취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오븐에서 갓 꺼낸 따끈따끈한 파이 한 조각이면 강추위도 두렵지 않다. 파이 종류는 생지를 만드는 게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지 만드는 법을 공개하니, 꼭 한 번 도전해보자.

파이 생지

재료 버터 170g, 박력분 220g, 설탕 20g, 소금 4g, 차가운 물 80ml

만들기

1 버터는 2cm 크기로 깍둑썰기 하고 냉장실에 넣어둔다.

2 박력분을 체에 내린다.

3 설탕, 소금은 분량의 물에 녹여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4 차가운 버터와 체에 내린 박력분을 푸드 프로세서에 담아 보슬보슬한 상태가 되도록 간다(버터 입자가 1~2mm 정도 될 때까지).

5 볼에 ④의 반죽을 넣고 ③의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섞는다.

6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한 덩어리로 만들어 랩으로 감싼 후 냉장고에서 2~3시간 보관한다.

7 반죽을 꺼내 4mm 두께로 밀고 파이틀에 넣어 다시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휴지시킨다.

8 200℃로 오븐을 예열하고, 파이틀에 넣은 파이지가 평평하게 잘 구워지도록 누름돌을 올리고 25분 정도 굽는다.

9 오븐에서 꺼낸 파이지 윗면에 달걀노른자를 얇게 바른 다음 오븐에서 1분 정도 더 구우면 완성.

사과 필링

재료 사과 4개, 화이트 와인 200ml, 레몬즙 10ml, 바닐라 빈 ½개, 크로브 3알, 설탕 120g, 시나몬 스틱 1개

달걀물(달걀 1개, 우유 20ml, 설탕 5g)

만들기

1 2mm 두께로 썰은 사과 3개 분량, 화이트 와인, 레몬즙, 바닐라 빈, 크로브, 설탕 60g, 시나몬 스틱을 두꺼운 냄비에 넣고 끓인다.

2 10분 정도 끓으면 냄비 뚜껑을 열고 중불에서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3 파이 생지에 졸인 사과 필링을 펼쳐놓고 그 위에 얇게 썬 사과 1개 분량을 가지런히 펼쳐 올린다.

4 사과 윗면에 달걀물을 붓으로 바른 후 그 위에 남은 설탕을 고르게 뿌리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우면 완성.

editor 심효진

photographer 김덕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