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97전98기… “올핸 또 우승하는 ‘또가영’ 될래요”[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오해원 입력 2023. 1. 25. 11:39 수정 2023. 1.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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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준우승하는 '또가영' 말고, 또 우승하는 '또가영'이 되어야죠."

이가영(24)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또 준우승하는 이가영(또가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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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 (5) 작년 KLPGA 첫 우승… 두번째 정상 노리는 이가영
2019년시즌부터 정규투어 활동
톱10 대회만 22개 ‘또가영’ 별명
“2등도 잘한 것… 압박감은 없어
첫승 징크스 깼으니 승수 채울 것”
태국서 훈련… 쇼트게임 집중연습

“또 준우승하는 ‘또가영’ 말고, 또 우승하는 ‘또가영’이 되어야죠.”

이가영(24)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년 3월 KLPGA 입회 후 98번째 출전 대회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이전까지는 준우승 단골이었다. 2019년 마지막 대회였던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 2022년 4월 크리스F&CKLPGA챔피언십,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연거푸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4년 동안 톱10에 든 대회만 22개나 됐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또 준우승하는 이가영(또가영)’이었을까.

이가영은 최근 문화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엄청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인데 막상 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덤덤했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다”고 첫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2022년에)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이 많다. 70점을 줄 만한 시즌이었다. 골프선수 이가영은 아직 채울 것이 많이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또가영’이라는 별명은 부정적인 의미가 컸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 좋지 않은 징크스로 남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가영은 “2등도 잘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나 싶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스스로 꼭 극복해야 한다거나 하는 압박감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1999년생 토끼띠인 이가영은 자신의 띠의 해를 맞아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작년에도 좋은 성적이었지만 더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다. 첫 우승으로 징크스를 깼으니 이제 당연히 승수를 더 채우고 싶다”며 “작년에 우승하고 나서 내 별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또가영’이라는 별명의 의미를 ‘또 우승하는 이가영’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가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TV를 보다가 신지애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 골프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골프를 하지 않았던 부모는 어린 딸의 고집에 “시험을 잘 보면 골프를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이가영은 결국 자신이 목표했던 골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가영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가족이다. 이가영의 아버지나 어머니는 여전히 골프를 하지 않는다. 두 살 위의 오빠 역시 마찬가지다. 이가영은 “첫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엔 항상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팬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며 “아랍에미리트에 파병 중인 오빠 생각도 많이 났다. 오빠는 항상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우리 남매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사이가 좋다”고 웃었다.

이가영은 현재 태국 방콕 인근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체력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 15일에 태국으로 이동해 3월 초까지 훈련한다. 이번 전지훈련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최혜진 등과 함께한다. 특히 올해는 체력 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초에 코로나19에 확진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서 잘 회복한 후 첫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아울러 두 번째 우승을 위해서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완성해야 한다. 이곳 태국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돌아가 올 시즌 꼭 ‘또가영’이 되고 싶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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