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쳐봐야 ‘장타자 명함’도 못내민다 ··· PGA ‘300야드 100명 시대’ 눈앞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입력 2023. 1.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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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2위,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주형의 드라이브샷 거리는 294.1야드다. 장타 랭킹에 올라 있는 217명 중 141위로 중하위권이다. 장타자가 득세하고 있는 PGA 투어에서 김주형이 300야드가 되지 않는 드라이브샷 거리로 이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있다.

PGA 투어는 바야흐로 ‘평균 300야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전체 선수들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00야드에 0.2야드 모자라는 299.8야드였다.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 숫자는 99명으로 100명에 딱 1명 부족했다.

2022~2023시즌 현재 300야드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정확히 99명이다. 토니 피나우가 딱 300.0야드로 랭킹 99위에 올라 있다. 100위는 299.8야드의 데니 매카시다. 소니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시우는 299.4야드(103위)에서 300야드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4명이 300야드 이상을 치고 있다. 313.4야드를 날리고 있는 안병훈이 13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고 김성현과 이경훈이 302.2야드로 공동82위, 임성재도 301.7야드로 87위에 이름 올렸다.

현 장타랭킹 1위는 324.0야드를 친 일본의 세미카와 타이가이고 2위는 322.6야드의 칠레의 미토 페레이라다. 하지만 세미카와는 2경만 출전했고 페레이라 역시 3경기에서 나온 성적이라 제대로 된 비거리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지난 시즌 장타랭킹 2위(321.3야드)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시즌 딱 한 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아 장타 랭킹에서 아예 빠져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우승을 차지한 CJ컵에서 무려 349.5야드를 날렸다. 매킬로이는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장타왕을 노린다.

페덱스컵과 상금랭킹 그리고 평균타수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욘 람(스페인)은 313.6야드를 날려 장타 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욘람. <사진 AFP연합뉴스>
PGA 투어에서 평균 300야드를 처음 찍은 선수는 ‘전설의 장타왕’ 존 댈리(미국)다. 댈리는 1997년 평균 302.0야드를 날려 첫 ‘300야드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육중한 몸에다 엄청난 파워를 무기로 댈리는 장타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12년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PGA 장타왕을 놓친 적이 없고 2002년까지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댈리 이후 ‘300야드’는 장타자의 기준이 됐고 장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300야드는 찍어야 통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댈리와 함께 ‘300야드 시대’를 연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댈리가 300야드를 처음 쳤던 1997년, 그해 장타 랭킹 2위에 올랐던 선수가 바로 우즈였다. 우즈는 2006년까지 10년간 한 해만 빼고 아홉 번이나 장타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그 10년 동안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던 댈리 때문에 장타왕에 오른 적은 없지만 2위에만 네 차례나 들면서 장타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우즈도 2004년 301.9야드를 날리면서 ‘300야드 클럽’에 처음 들었다. 2005년에는 316.1야드(2위)로 자신의 최장타 기록을 세웠다.

300야드 장타자 숫자의 변화는 장타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2015년 27명이던 ‘300야드 클럽’ 선수는 2018년 50명으로 늘었고 2019~2020 시즌 72명까지 증가했다. 2021년 61명으로 잠시 줄어 들었지만 지난 시즌 다시 99명으로 확 늘었다. 그리고 2023년, 처음 300야드 선수가 나온 1997년 이래 26년만에 1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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