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신호인가...태평양 건너는 컨테이너 운임 급락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1.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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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운임
2018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져
인플레 완화 신호지만 침체 우려도

미국으로 향하는 아시아 발(發) 컨테이너 운임이 2018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해상 운임 급락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은 작년 3월 기준 40피트 컨테이너당 858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200 달러로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8 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의 보스턴 항구에서 선적 컨테이너들이 트럭에 실리고 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해운지수는 일반적으로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둔 6월 말부터 비수기인 4분기 전까지 상승한다. 다만 작년 말부터는 이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해상물류에 대한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면서 운임이 점차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운임 급락은 가중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를 지냈던 조나단 오스트리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지난 2021년 동안 글로벌 운송비의 증가가 2022년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2%포인트 이상으로 추정된다”라며 “식품가격과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지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 해상운임 상승과 정반대의 방향을 보이는 최근 해운운임 감소는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의 역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물류 수요 하락이 해상운임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해 코로나 특수로 폭등했던 가전제품 등의 수요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완화돼 정상되는 추세”라며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경기 선행 산업인 해운업에서 물동량 자체가 줄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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