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종로 삼계탕’, 뉴욕 ‘해운대 갈비’, 도쿄 ‘궁중요리’까지…해외 한식당 12년 만에 8배 늘어

이호준 기자 2023. 1.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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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제공

K-컬쳐,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진출한 한식당 수가 12년 만에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미국 뉴욕의 ‘해운대 갈비’, 프랑스 파리의 ‘종로 삼계탕’, 일본 도쿄의 궁중요리 전문점 등 해외 미식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식당 8곳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신규 지정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류 열풍이 본격화된 직후부터 해외 한식당 사업에 진출한 기업과 식당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09년 116개던 해외 진출 한식당 매장은 2012년 348개로 늘어난 뒤 2021년에는 839개로 12년만에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쉐린 가이드 2010년판에는 한곳도 없었던 미쉐린 가이드 스타 획득 한식당 수도는 2022년판에는 21곳, 2023년판에는 27곳으로 늘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최근 25년간 한식관련 단어만 9개가 추가로 실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 문화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식은 고급화되고 가장 유행하는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고급 한식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으며, K-콘텐츠 속 한국의 김밥, 핫도그 등 길거리 음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한국 여행 놀이)’가 유행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신오쿠보에 한국의 식문화를 모아 한국 포장마차 야시장 거리를 재현한 음식점 ‘한국요코초(한국 골목길)’가 탄생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뉴욕과 파리, 도쿄에서 총 8곳의 한식당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신규 지정했다.

뉴욕의 경우 경기 쌀과 해남 전복 등 국산 식재료를 이용하며 해외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획득한 뉴욕의 ‘정식당’이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됐다. 미쉐린 가이드 2 스타 한식당으로 국산 단일 품종의 쌀과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를 활용하고, 한국 식문화·식재료·조리법 등을 한글 발음대로 기재한 메뉴 카드를 제공하는 ‘아토믹스’, 한국 전통 갈비 구이문화를 재현한 전문점으로 2010년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윤 해운대 갈비도’ 우수 한식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농식품부 제공

파리에는 ‘순 그릴 마레(Soon Grill Marais)’, ‘종로 삼계탕’, ‘이도’ 등 3곳을 지정했다. ‘순 그릴 마레’는 파리에 한국식 구이문화를 재현해 삼겹살, 돼지갈비 등 다양한 구이 메뉴와 돌솥비빔밥, 파전 등을 제공하며, 떡, 미역, 된장 등 국산 제품을 사용한다. ‘종로 삼계탕’은 닭을 주재료로 전통 한방 삼계탕과 함께 한국 지역명이 붙은 동래 파전, 속초 닭강정, 부산 정구지지짐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판매한다. 종로 삼계탕은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현재까지 만점(5.0)을 기록하고 있다.

도쿄에는 ‘윤가(Yunke)’와 ‘하수오(Hasuo)’ 2곳이 신규 지정됐다. ‘윤가’는 영월 잣, 지리산 오디 소금, 보은 대추 등 국산 지역 식재료를 활용하고, 전통 한식의 맛과 멋을 제공,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다. ‘하수오’는 궁중음식을 일본 청년 세대의 취향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깔끔하게 제공, SNS 입소문으로 특히 젊은 일본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창의적 노력으로 세계적 미식 유행을 이끄는 해외 우수 한식당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한류를 대변하는 한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우수 한식당 성장과 발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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