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장 선임된 광주 산드로 "상대 수비에 악몽 선사할 것"

이한주 기자 입력 2023. 1. 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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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 사진=광주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광주FC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부주장에 선임된 산드로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광주 구단은 25일 산드로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광주는 2022시즌 25승 11무 4패(승점 86점)로 K리그2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이렉트로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시즌 중반부터 광주에 합류해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후반기 질주를 이끈 산드로의 공이 컸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쿼터가 늘어나 '외인부대'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산드로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올 시즌 광주의 부주장으로도 활약하게 된 산드로는 "주장이나 부주장을 해본적이 없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행복하다. 내 목표가 광주의 목표다. 이번 해에는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며 "잠깐 놀러 온 게 아니다. 항상 싸울 것이고, 상대를 귀찮게 하면서 광주가 좋은 역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산드로와의 일문일답.

Q. 광주FC 역사상 첫 외국인 부주장이 됐는데

A. 지금까지 한 번도 주장이나 부주장을 맡은 적이 없는데 너무 행복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주장 역할을 잘 해보겠다.

Q. 이정효 감독이 주문한 부분은

A. 특별히 주문한 부분은 없지만 외국인 선수들을 도우면서 잘 이끌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셨다.

Q. 국적·언어가 각기 다른 5명의 외국인 선수가 함께하고 있는데

A. 영어를 잘 못 하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고, 5개 국어를 하는 토마스에게 이야기해서 조금이라도 서로 가까워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또 훈련할 때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Q. 새 외국인 선수들이 광주 왔을 때 집으로 초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A. 시즌이 시작되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선수들을 초대해 아내와 함께 브라질 음식을 대접했다. 지난 해에는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는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인 선수들도 초대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싶다.

Q. 이정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잘 챙긴다고 이야기하던데

A.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을 좋아한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 고참 선수들도 챙기려고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나오는 부분이다. 훈련장에서 집중함과 동시에 분위기를 띄우려고 장난도 친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

Q. 주장 안영규는 어떤 선수인지

A. 정말 잘 챙겨주고, 집처럼 느끼게 해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뭔가 통하는 느낌이었다.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다. 주장인 만큼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부분을 이야기 많이 할 것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나도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선을 지켜가며 부주장 역할을 하겠다.

Q. 지난 시즌 중반 합류, 첫 시즌을 평가해준다면

A. 처음 도착했을 때 문화적인 부분과 사람들의 차이는 크게 못 느꼈다. 대신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한 달 정도 적응하면서 편해지기는 했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그게 아쉽다. 영어나 한국어를 조금 더 잘했다면 대화하는 데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Q. K리그 축구가 가장 달랐던 점은

A. 빠른 템포와 피지컬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유럽에 있을 때는 다이나믹하게 패스를 많이 주고 받으면서 움직였지만 이곳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게 많은 도움은 된다. 또 부딪히고, 몸싸움하는 것을 즐겨서 새로운 축구가 좋았다. 상대 선수들을 귀찮게 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Q. 팀에 합류하고 초반에 골운이 없었는데

A. 처음 축구 시작했을 때부터 운이 잘 안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골운이 다 따라줬다면 올 해 이곳에 있기 힘들었을 것이다(웃음). 지난 해 운이 없어서 안 들어갔던 골들이 올 해 K리그1에서 한 번에 다 들어가 주면 좋겠다.

Q. 9번을 쓰다가 91번으로 바꾼 날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백넘버 91번의 의미는

A. 6년 동안 91번을 달왔다. 성경 시편 91장에 보호에 관련한 말씀이 있는데 그게 너무 와 닿아서 91번을 쓰고 있다. 뭔가 벌거벗고 있는 느낌이라서 백넘버를 바꿨다. 번호를 바꾸고 그 경기에서 경기 내용도 좋았고, 도움도 기록했다. 91번에 대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9번을 달고 있는 기간에 적응하기도 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이해하는 등 모든 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A. 하승운과 엄지성은 딱 보면 어떻게 할지 느낌이 온다. 박한빈과도 정말 호흡이 잘 맞는다. 말을 안 해도 눈만 마주치면 안다. 내 움직임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게 가장 잘 해주는 선수는 박한빈이다.

Q. 이정효 감독이 항상 생각하도록 주문하는데, 새 지도자와 해본 느낌은

A. 숙제를 내주시는 부분은 그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줄 아니까 그러는 것이다. 그리고 팀과 선수 모두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다. 운동장 안에서 게임할 때 무섭고, 엄격한 감독님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큰 형, 삼촌 느낌으로 대해주신다.

Q. 올 시즌 한 단계 더 높은 곳에서 뛴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A. 작년 늦게 합류해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내가 어떤 선수이고,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는 보여준 것 같다. 내 목표가 광주FC의 목표다. 이번 해에는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

Q. 이정효 감독은 '짜증나는 팀'을 이야기하는데 광주는 어떤 팀인가

A. 좋은 분들이 많고, 나를 잘 이끌어 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경기적으로는 확실히 짜증나는 팀이 될 것이고, 많은 팀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잠깐 놀러 온 팀이 아니다. 항상 싸울 것이고 상대를 귀찮게 할 것이다. 작년에 상대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느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상대 수비수에게 악몽이 되는 공격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K리그1에서 광주가 좋은 역사를 만들면 좋겠다. 그 역할을 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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