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보는 비디오 판독, 일관성 있나?

울산/이재범 입력 2023. 1.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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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경기 초반임에도 누가 봐도 눈에 보이는 판정인데 비디오 판독부터 선언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자신들이 판단한다. 심판들의 비디오 판독이 일관성있게 진행되는지 의문이다.

오전 훈련부터 보기 위해서 일찌감치 체육관에 나갔을 때다.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면 치어리더의 안무 연습 등 이벤트 관련 예행연습이 이어진다. 이 때 중계를 준비하는 스태프들도 바쁘게 움직인다.

더불어 비디오판독을 진행하는 직원들도 중계와 별도의 추가 카메라를 설치한다. 중계화면에는 잘 잡히지 않는 사각 지대를 보완하는 카메라다. 일부 체육관에서는 관중석 앞쪽 난관에 카메라가 설치된다.

이 때 구단 직원이 왜 그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냐고 제지를 했다. 매번 해당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얼마 전 이곳 홈 경기에서도 설치했었다고 설명해도 구단 직원은 처음 듣는 소리라며 관중들의 관전에 방해된다면서 카메라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전 경기 영상에서 해당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된 걸 확인한 구단 직원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업무를 하다보면 실수를 할 수 있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아무리 연습해도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할 수 없고, 각 팀은 경기당 10개 가량 실책을 범하듯이 심판들도 완벽한 판정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판정도 비디오 판독부터 선언하는 심판들이 있다. 한 번은 누가 봐도 A선수의 터치아웃인데 B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선언했다. 이 터치아웃을 확실하게 본 심판은 B심판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한 뒤 경기를 재개했다.

이런 장면이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맞대결에서도 나왔다. 1쿼터 49.3초를 남기고 서명진이 드리블을 할 때 이관희가 툭 볼을 쳤다. 서명진과 이관희의 경합이 벌어졌다. 결국 이관희의 손을 맡고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 때 한 심판이 휘슬을 분 뒤 비디오 판독을 선언했다. 다른 심판은 현대모비스의 공격권을 표시했는데도 말이다. 결국 비디오를 본 뒤 현대모비스의 공격으로 경기를 재개했다.

이 장면에서 과연 비디오 판독까지 하며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날 추가로 나온 비디오 판독 장면을 되짚어보자.

2쿼터 3분 14초를 남기고 서명진이 속공 레이업을 올려놨다. 김준일이 백보드를 맞고 나오는 볼을 쳤다. 심판이 골텐딩으로 득점을 인정했다. 김준일은 골텐딩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심판이 비디오를 보자고 해서 비디오 판독 끝에 서명진의 득점을 인정했다.

3쿼터 1분 13초를 남기고 아셈 마레이가 실책을 범한 뒤 치고 나가려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의 손과 발을 한 번씩 잡았다. 고의적인 파울이다. 심판들은 비디오를 본 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선언했다. U-파울을 선언할 때 곧바로 선언하는 경우가 적다. 명확하게 보여도 U-파울 여부는 비디오 판독 이후 선언하는 경우가 체감상 훨씬 더 잦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4쿼터 4분 44초를 남기고 이관희가 3점슛을 시도했는데 빗나갔다. 임동섭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 슛을 시도했는데 이마저 실패했다. 정희재가 잡으려고 하는 볼을 프림이 툭 쳤다. 그런데 두 명의 심판이 현대모비스 공격권을 선언했다. LG 선수들이 펄펄 뛰었다. 그러자 LG 공격으로 정정되었다. 하지만, 이 때는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았다.

한 번 따져보자. 1쿼터에 확실하게 구분되었던 터치 아웃은 비디오 판독부터 선언했다. 2쿼터에는 김준일만 우겼을 뿐 골텐딩이 분명하고, 득점 인정 선언까지 해놓고도 비디오를 봤다. 습관처럼 비디오를 보는 U-파울은 제외하자.

4쿼터에는 자신들이 잘못 판단한 판정을 LG 선수들이 펄펄 뛴다고 비디오를 보지 않고 정정했다. 물론 다른 심판이 봤기에 가능했다.

한 경기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 과정이 과연 일관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승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1,2쿼터가 아니라 4쿼터에 비디오 판독을 더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7일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맞대결이 그렇다. 경기 막판 라인을 밟았는지 아닌지 여부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 판정 하나로 승부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해당 심판이 명확하게 봤다며 비디오도 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위해 설치된 추가 카메라가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명확하게 봤다고 해도 비디오 판독을 한 번 더 하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면 캐롯이 그렇게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한 경기에서 비슷한 동작은 똑같은 판정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만 24일 울산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은 과연 일관성 있게 진행되었나? 경기 초반에는 자신들의 판단보다 비디오 판독에 의존하면서 경기 막판에는 자신들의 잘못된 판단을 스스로 정정했다.

또한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은 “시즌 초반에는 연차가 낮은 심판도 경기에 배정해서 경험을 쌓게 해야 심판들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심판위원장이나 경기본부장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는 시즌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 더더욱 판정 하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시기다. 툭 하면 비디오 판독부터 선언해서 경기 흐름을 끊고, 일관된 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판을 배정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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