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샷, PBA, LPBA 동시 점령. 강민구 16개 뱅크 샷으로 4전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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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뱅크 샷이었다.
강민구의 4전 5기도, 임정숙의 5관왕도 고비에서 터뜨린 2점 뱅크 샷 덕분이었다.
강민구는 24일 열린 '2023 웰뱅 PBA 챔피언십' 준결승과 결승 2 게임에서 29개의 뱅크 샷을 쏘며 결승 5번 만에 4전5기의 우승을 차지했다.
뱅크 샷 32점은 강민구가 얻은 76점의 절반에 가까운 점수(42.1%). 물리적으로도 대단하지만 그에겐 자신감, 상대에겐 위축감을 던지는 심리적 효과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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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끝난 LPBA 결승에서도임정숙은 10개의 뱅크 샷으로 정상에 올라 ‘뱅크 샷의 여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2점 뱅크 샷은 PBA 만의 특징이다.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원 뱅크든 쓰리 뱅크든 똑같이 1점이다.
그래서 PBA, LPBA의 프로들은 성큼 성큼 내달릴 수 있는 뱅크 샷을 따로 연마하며 결정적일 때 사용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아마추어 강자들의 프로 데뷔 첫 난제이기도 하다.
강민구는 5 세트에서 뱅크 샷으로 흐름을 바꾸었고 그 흐름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1세트를 세트 스코어 싸움 끝에 14:15로 내준 강민구는 짝수 세트마다 이겨 2-2를 만들었지만 0-1, 1-2로 끌려 다녔다.
5 세트에서 지면 결국 7 세트에서 패하고 그러면 또 준우승이었다.
5 이닝까지 그는 2:9까지 밀렸다. 2 이닝에 달랑 뱅크 샷 1개 치고 연속 3 이닝을 놀았다.
하지만 6 이닝, 기다리던 뱅크 샷이 섰다. 평소 연습하던 그 모습이었다. 한 개를 치고 4:9, 두 개를 치고 6:9, 그리고 3개를 치면서 8:9였다.
응고는 큰 걸음으로 쫓아오는 강민구를 보면서 2이닝 연속 공타로 넋을 놓았다.
강민구는 7이닝에 또 2개의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결국 '5 이닝 6 뱅크 샷 12점'을 발판으로 정상에 올랐다.
강민구는 이날 조재호와의 준결승에서도 13개의 뱅크 샷을 넣으며 4-1 역전승을 거두었다. 3 세트 4개, 4 세트 5개가 결정타였다.
결승에선 16개를 쐈다. 1 세트는 1개 뿐이어서 졌고 2 세트는 4개여서 이겼다. 3 세트는 한 개도 못 쳐서 졌지만 4 세트는 1개라도 쳐도 이겼다.
반전의 흐름을 만든 5 세트는 5개, 우승 세트인 6세트는 4개 였다.
뱅크 샷 32점은 강민구가 얻은 76점의 절반에 가까운 점수(42.1%). 물리적으로도 대단하지만 그에겐 자신감, 상대에겐 위축감을 던지는 심리적 효과가 더 컸다.
임정숙은 뱅크 샷이 특화된 선수. 까다롭다 싶으면 뱅크 샷을 시도했다. 똑같이 길이 애매하면 이왕이면 1점보다는 2점이었다.
뱅크 샷 길이 잘 안나타나면 힘들게 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뱅크 샷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임정숙은 김갑선과의 준결승에 총 8개의 뱅크 샷으로 3-1로 이겼고 결승에선 10개의 뱅크 샷으로 김예은은 4-2로 꺽었다.
뱅크 샷 달인들의 PBA, LPBA 동시 점령. 뱅크 샷 바람이 더욱 달아오를 것 같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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