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열정페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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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상한 정치 이야기를 제외하고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가수 출신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모 연예인의 '열정페이' 논란이 눈길을 끈다.
이 원고를 쓰는 아침에도 기존의 구인광고는 잘못됐다고 경력이 없는 초임 연봉을 30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하는 기사가 포털에 실려 있었다.
사람들은 대졸 수준에 경력 2-3년을 가진 사람을 구하면서 연봉 2500만원을 제시했다고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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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상한 정치 이야기를 제외하고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가수 출신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모 연예인의 '열정페이' 논란이 눈길을 끈다. 이 원고를 쓰는 아침에도 기존의 구인광고는 잘못됐다고 경력이 없는 초임 연봉을 30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하는 기사가 포털에 실려 있었다.
사람들은 대졸 수준에 경력 2-3년을 가진 사람을 구하면서 연봉 2500만원을 제시했다고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어디 비단 그 회사뿐이랴? 또한 그런 대표적인 기관들이 바로 국가기관이라는 아이러니는 과연 어찌 생각해야 할까?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1월 11일자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어에디터의 채용공고를 보면 석사학위 이상에 국제회의에서 발표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을 2개월 단기채용하면서 월급은 250만원이라고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건 그나마 조금 나은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기관에서 공무직 채용을 하면서 나오는 월급의 수준은 최저생계비인 201만원 수준이고, 석사 졸업자는 240만원 수준, 박사는 270만원 수준을 내세우는 곳이 대부분이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온 공고를 보면 박사학위자나 석사 취득 후 3년 이상 경력자를 모집하는데 276만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국가기관에서는 석사졸업자들에게 연봉 3000만원도 안주겠다고 모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석사 졸업자의 경우 대학 졸업 후 2년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연봉 2880만원이 과연 그 연예인 회사의 2500만원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그 회사는 아무 경력도 없는 신입에게 앞으로는 최저 3000만원을 주겠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국가기관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국가기관조차 이렇게 열정페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당신 없어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아'라는 생각 때문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래서 과연 정말로 국가를 위하고 기관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지속적으로 고용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아마도 갈아 탈 기회만 노리며 대충 일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이런 국가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열정페이 논란이 생기지 않은 것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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