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이충무공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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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새해 첫날 MBC경남이 방송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화제다.
김장하 선생은 1963년 경남 진주에 '남성당한약방'을 열었다.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 번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는 김장하 선생은 기부와 나눔도 활발했다.
어른에 대한 우리 사회 갈구에 힘 입어 '어른 김장하'는 설 연휴 전국에 재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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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새해 첫날 MBC경남이 방송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화제다. 김장하 선생은 1963년 경남 진주에 '남성당한약방'을 열었다. 한약방은 좋은 약재를 사용해 한약을 지어 전국에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 번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는 김장하 선생은 기부와 나눔도 활발했다. 진주에 고등학교를 세운 뒤 국가에 헌납하고 자신이 설립한 문화재단도 경상국립대에 기증했다. 선생의 장학금으로 배움을 계속한 이들이 부지기수. 그의 도움에 기댄 시민사회단체도 여럿이다. '어른'이라는 수식이 돋보이는 건, "줬으면 그만. 갚아야 한다면 이 사회에 갚아라"고 하며 본인 선행을 절대 앞세우지 않은 점이다. 어른에 대한 우리 사회 갈구에 힘 입어 '어른 김장하'는 설 연휴 전국에 재방송됐다.
우리 역사는 구비마다 그런 어른들이 계셨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그 가운데 한 분. 특히 충남 아산은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다.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는 현충사가 아산시 염치읍에 위치한다.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산2-1번지 어라산 자락에는 이충무공묘가 있다. 사적112호인 이충무공묘는 부인 상주방씨와 합장묘이다. 호석을 두른 봉분과 화려하지 않은 석물 등이 장군의 품격에 맞게 조성되어 있다. 묘역 입구에는 1693년(숙종 19)에 세워진 신도비가 있다. 봉문 동남쪽 아래에는 정조가 친히 비문을 짓고 1794년(정조 18)에 세운 신도비가 있다.
문화재청은 현 이충무공묘 문화재지정구역 9600㎡에 18만 474㎡를 더하는 예고를 2022년 10월 19일 공고했다. 문화재구역 추가 지정으로 역사경관을 보호하고 문화재 관리 및 정비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겠다는 취지이다. 공고 뒤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두 차례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장에서는 문화재지정구역 추가 지정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주민들은 추가 지정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고 주변의 기업도 문화재구역 추가 지정 시 규제로 신규 투자가 위축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어른에 대한 합당한 예우는 산 자의 몫이다. 그리고 예우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야 한다. 애민정신으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군 이순신 장군을 예우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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