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당했다…“‘음력설’이 아니고 ‘중국설’” 中 네티즌 악플 테러

박세영 2023. 1. 25. 0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네티즌이 영국박물관의 '음력 설' 표기에 딴지를 건 데 이어 월트디즈니를 상대로도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라고 주장하며 악성 댓글 폭탄을 퍼붓고 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설을 앞둔 지난 20일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를 하면서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적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댓글 공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박물관 이어 디즈니랜드 트위터 계정도 중국계 집단 공격
한국 문화 조롱하기도
꼬리 내린 영국박물관과 달리 ‘음력설’ 고수
음력설을 맞아 디즈니랜드가 올린 트위터. ‘음력설’이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써 있다. 캐릭터 뒤에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중국어로 된 새해 인삿말이 보인다. 트위터 캡처

중국 네티즌이 영국박물관의 ‘음력 설’ 표기에 딴지를 건 데 이어 월트디즈니를 상대로도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라고 주장하며 악성 댓글 폭탄을 퍼붓고 있다.

월트니즈니는 테마마크 디즈니랜드 트위터 계정에 지난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영어로 ‘음력설(Lunar New Yeear)’과 함께 중앙에 중국어로 양 옆에는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새해 축하 인사가 적혀 있다.

중국인들이 달아 놓은 악플들. 트위터 캡처

그러나 이 트윗에는 중국계로 추정되는 네티즌 다수가 몰리며 ‘중국 설’이 아닌 ‘음력 설’ 표현을 쓴 것에 항의하는 댓글 수백개가 달렸다.

한 네티즌은 중국어 간체자로 “중국의 춘련(음력 설에 대문 양 옆에 붙이는 글귀)’인데 거기 한국어와 베트남어라니, 지금 장난하냐?”라며 영어로 “어찌 감히 그럴 수가 있느냐(How dare you!)”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중국의 신년인데 맞게 한 게 하나도 없다, 할 말이 없다. 무뇌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어로 “어떻게 감히 너희들이! 우리의 ‘중국설’을 훔치느냐, 붉은색에 토끼해인데 뒤에 한국어를 쓴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디즈니, 문화나 역사에 대해 공부해 본 적이나 있느냐”라고 맹비난했다.

이 외에도 “중국 설이지 음력설이 아니다”라며 댓글 폭탄이 이어졌다. 또 한국의 문화를 비방하는 포스터를 댓글에 달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즈니랜드는 최근까지도 음력설 표현을 고수하고 있다.

디즈니 측은 최근 한국 설과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듯한 모양새다.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최근 방영한 ‘미키마우스 펀하우스’ 시즌 2의 ‘구피는 그걸 싫어해’ 에피소드에서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캐릭터들은 음력설을 맞아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한복을 입은 현지 소녀 ‘예은’이 한옥 기와집 부엌에서 맷돌로 쌀을 갈아 떡을 만들고는 아궁이에서 ‘떡국’(Tteokguk)을 요리하고, 이 과정에서 미키와 친구들이 함께 명절 분위기를 즐기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정부 기관들도 음력 설을 상세히 설명하는 추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작년 12월 21일 세계 각국의 기념일을 소개하는 글 마지막 항목에서 “설날(Sul Naal), 한국의 새해 명절”이라는 제목으로 2023년 설날이 1월 22일이며, 연장자에게 세배하는 풍습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설을 앞둔 지난 20일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를 하면서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적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댓글 공격을 받았다.

이에 영국박물관은 관련 트윗 글을 삭제한 후 이틀 뒤인 22일 여러 소셜미디어에 토끼를 들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의 그림을 올리면서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중국 설)이라고 적은 바 있다.

박세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