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인터뷰]'셀틱 러브콜' 권혁규 "도전 마음 有…부산 승격 위해 최선 다할 것"

김가을 2023. 1. 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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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가요?"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전지훈련 중인 권혁규(22·부산 아이파크)는 살이 쫙 빠진 모습이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부산에서 봤을 때보다 몸이 더 날렵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권혁규는 "2020년 이후 3년 만의 해외 전지훈련이다. 따뜻한 나라로 오니까 몸도 가볍다. 심적으로도 편하다. 한국에서 체력훈련을 많이 하고 왔다. (태국에서도)초반에 체력훈련을 했다. 지금은 전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규는 2022시즌 말 군복무(김천 상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그는 올 시즌도 22세이하(U-22) 규정의 핵심 선수다. 일각에서 그를 두고 '나이깡패'라 부르는 이유다. 그는 "군에서 돌아왔는데도 U-22 룰에 적용이 된다. 박진섭 감독님께서는 부담 주는 말보다 축구와 관련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기본적인 패스와 킥을 안일하게 가볍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초에 더 경각심을 갖게 해주셨다. 훈련하면서 패스 하나하나 더 신중하게, 볼 하나라도 다루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규는 새 시즌 중책을 맡게 됐다.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와 (정)원진이 형을 불러서 부주장을 하라고 하셨다. 놀랐다. 감독님께서 나를 선임하신 이유는 U-22 선수 중 나이가 많은 축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연령대가 어리다. B팀도 생겼다. 중간에서 잘 이어주라고 선임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갑은) 아직 많이 열지 않았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에게는 가끔 (먹을 것을) 사줬다. 조금 더 어린 선수들과 친해져서 회식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고기, 중식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장어덮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어서 놀랐다. 군에서의 월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군에서 가는 곳은 PX정도였다. 사회에 나오니까 쓸 곳이 많다"며 웃었다.

권혁규는 팀에서만 뜨거운 선수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축구선수다. 연령별 대표팀의 핵심으로 차세대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이적설을 처음 들은 것은 김천 상무 시절 병장 때다. 에이전트가 좋은 구단에서 오퍼가 왔다고 말했다. 어느 팀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더 좋은 클럽, 원하던 유럽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셀틱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 나도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서 유명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다.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입을 뗐다. 이어 "(유럽에서) 러브콜이 오면 도전하고 싶다. 내가 군에 갔을 때 우리 팀이 강등을 당했다. 팀이 어려울 때 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빠지면 흔들릴 수 있다.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팀에 남는다면) 부산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권혁규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2023년을 예고했다. 부산의 승격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도 목표로 한다. 그는 "부산이라는 구단은 K리그에서 명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엄청 큰 수모를 겪었다. 팬들도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우승이든, 플레이오프든 승격이 1순위 목표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 경기 내용도 팬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보면서 '아이파크가 색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칭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군 문제를 해결했기에 대충할 것'이란 말을 한다. 그런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자체가 값지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성용 정우영 선수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말씀을 하신다.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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