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전투기 요격 '고출력 레이저포' 미국과 공동개발 모색

박응진 기자 2023. 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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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적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대공무기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기술 선도국인 미국과의 공동개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국은 항공기를 타격할 수 있는 정도의 레이저 대공무기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처럼 계속 출력을 높여야 사거리도 늘어나고 항공기·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좀 더 빨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미국과의 공동개발을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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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관계자 최근 방미… 핵심 공정 살펴보고 기술협력 논의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Ⅰ.(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정부가 적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대공무기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기술 선도국인 미국과의 공동개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형 무인기·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의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든 상황. 여기에 미국의 신기술을 도입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게 정부 당국의 구상이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지난달 4~10일 미국을 방문, 레이저 대공무기에 쓰이는 빔 결합용 회절격자 제작업체에서 제작공정을 확인하고 생산현장·시설을 둘러봤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쏴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다. 또 '회절격자'는 표면에 가느다란 줄이 새겨진 일종의 판으로서 빛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스펙트럼을 얻는 레이저 대공무기의 핵심부품을 말한다.

방사청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HEL) 개발현황도 확인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개발한 HEL의 경우 30여분간 차량용 배터리로 충전을 하면 1000여차례의 레이저빔를 발사할 수 있는 등 운용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국방과학연구소(ADD)도 그동안 레이저 출력 향상을 위한 빔 결합 및 추적·조준기술을 연구하는 등 레이저 대공무기의 자체 개발을 진행해온 상황이다.

미 해군 상륙함 '폰스'에 탑재돼 있는 '레이저 무기체계'(LaWS) ⓒ AFP=뉴스1

그 결과 최근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레이저빔 출력 20㎾급 추정)의 운용시험평가(OT)를 진행했다. 이 무기는 최근까지 10여차례 실시한 운용시험평가 요격시험에서 명중률 10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레이더 등과 연동됐을 땐 10㎞ 이상 떨어진 조류 크기 물체를 탐지할 수 있었고, 2㎞ 내 거리에선 요격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 무기는 이르면 내달 중 최종 평가를 거쳐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하는 등 전력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블록-Ⅰ의 출력은 소형 무인기·드론 정도만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고, 오는 2026년까지 개발 예정인 차량 탑재형 '블록-Ⅱ'도 레이저빔의 출력이 30㎾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로 전투기·인공위성 등을 요격하려면 최소 수백㎾의 출력을 갖춰야 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단 얘기다.

이에 방사청 관계자들의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 측과 레이저 대공무기 관련 기술의 국산화 추진방안을 비롯해 HEL 관련 기술협력·공동개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국은 항공기를 타격할 수 있는 정도의 레이저 대공무기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처럼 계속 출력을 높여야 사거리도 늘어나고 항공기·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좀 더 빨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미국과의 공동개발을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사청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측의 공동개발 의지를 타진해봤을 뿐 구체적인 계획 등을 논의하진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공동개발은 우리 측의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목표와 방향성이 좀 더 구체화된 뒤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경우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 등을 이유로 미국 측이 선뜻 공동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단 점이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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