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새해 3주 동안 총기난사 38건 발생… 이게 2023년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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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만 이틀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두 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에서 새해 들어서만 벌써 38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자료를 인용해, 새해 들어 현재까지 38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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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수준… 24세 미만서 총기가 사망원인 1위 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만 이틀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두 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에서 새해 들어서만 벌써 38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추세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자료를 인용해, 새해 들어 현재까지 38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단순 총격이 아닌 ‘총기난사’(mass shooting)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다. CNN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라며 "이게 2023년의 미국"이라고 통탄해 했다.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올해 들어 23일까지 전체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27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이 151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살인·과실치사·정당방위 등으로 인한 사망도 1202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0∼11세 어린이가 21명, 12∼17세 청소년이 100명 포함될 만큼 총기로 인한 사망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 양상이다.
미국소아과학회가 지난해 12월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4세 이하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총기 관련 부상으로 분석됐다.
또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에 따르면 2015∼2020년 미국에서 18세 이하 어린이들로 인한 오발 등 의도하지 않은 총격 사고가 최소 207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765명이 숨지고 1366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선 강력한 총기 규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1일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하고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법안의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며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22일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공동체가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며 "이런 폭력은 멈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관련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해 왔다. 심지어 어느 정도 규모의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할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점도 없다.
CNN은 미국이 강력한 입법으로 총기 사망자를 줄인 다른 나라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은 1996년 이후 개인의 총기 소지를 금지했고, 이후 10년간 관련 사망자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호주는 최악의 총격사건 발생 후 2주도 지나지 않아 속사총기와 산탄총을 금지하고 총기면허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해 총기 관련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였다.
CNN은 "우리만 혼자다. 미국의 총기 문화는 세계적으로 특이하다"며 "현재로서는 치명적인 폭력의 악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운명으로 보인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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