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싸늘한 평점…‘손’ 시린 겨울
‘단짝’ 케인 결승골 도움에도
현지 매체 “단순한 패스였다”
3개월 만에 경기 중 교체 수모
히샤를리송 등과 경쟁 위기감
오랜만에 나온 공격포인트가 팀 승리로 직결됐다. 하지만 경기 후 평가는 좋지 않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손흥민(31·토트넘)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시간 ‘단짝’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76분을 소화했고, 토트넘은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의 이날 도움은 이번 시즌 리그 3호이자 7번째 공격포인트(4골·3도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2골을 더하면 시즌 공식전 기록은 6골·3도움이다.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3경기 연속 침묵하던 손흥민은 비록 골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케인도 통산 266번째 골을 기록해 과거 전설인 지미 그리브스가 갖고 있는 토트넘 역사상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경기 뒤 손흥민을 향한 평가는 여전히 냉정했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번째로 낮은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6.6점), 풋몹(7.3점) 등 다른 통계사이트들도 단 한 골로 승리한 토트넘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은 손흥민에게 양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낮은 4점을 주며 “조용한 경기였다.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단순한 패스였다”고 혹평했다.
공격포인트라는 기록만 제외하면, 이날 경기력은 손흥민답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풀럼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풀럼의 2~3명이 주위를 둘러싸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원천 봉쇄했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풀럼 수비수 케니 테테의 발목을 밟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의 호흡 문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패스 17회를 시도했다. 13번 성공시켜 성공률이 76%에 그쳤다. 드리블 성공과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한 패스가 아니었다면 손흥민을 향한 점수는 더 낮아졌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상대의 집중 견제에 부상까지 더해져 시련을 겪고 있다.
경쟁자인 히샤를리송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동안 손흥민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도중 손흥민을 교체하며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 손흥민에게는 유독 추운 겨울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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