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남미 공통 통화 개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교역 장벽을 극복하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남미 지역 공통 통화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양국 간 경제 통합을 골자로 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구체적으로 교역 장벽 극복, 현지 통화 사용 장려, 금융 및 상업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남미 공통 통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 나라가 추진 중인 공통 통화는 초기에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 간의 대외 무역과 거래에서 사용되지만 추후에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회원국들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달러를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남미 공통 통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년 동안 지속될 훨씬 더 깊은 전략적 연결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경제 부처는 공통 통화가 자국 통화를 완전히 대체하는 단일 통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미 공통 통화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양국 간 경제 격차가 심한 데다가 이미 공통 통화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두 나라는 ‘가우초’라는 무역용 공통 통화 아이디어를 논의했지만 실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2019년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페소 레알’을 만들 것이라며 통화 통합 계획을 내세웠지만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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