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전체가 큰 트라우마…뉴스 댓글창에 인종차별적 표현 난무, 혐오 확산 우려”

김유진 기자 2023. 1. 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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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 코니 정 조 대표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AJSOCAL)’의 코니 정 조 대표(사진)는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파크 총기난사에 대해 “아시아 명절에 비극이 일어나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커뮤니티 전체가 트라우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뉴스 댓글창에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인 혐오가 확산될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총기난사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미친 영향은.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 아시아인들은 코로나19와 증오범죄 확산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공공장소에 나가기를 두려워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설 명절 축제가 몬터레이 파크에서 열렸는데, 많은 생명을 앗아간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바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 한인 사회의 반응은.

“몬터레이 파크 주민 대부분은 중국계지만 한인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인 혐오가 중국인을 겨냥했다지만 실제로는 한인들도 표적이 돼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한인들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아시아의 명절에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난 것에 모두가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가 아시아계 혐오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상 관련 뉴스피드를 보면 인종차별적이거나 아시아 혐오를 조장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일부는 희생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을 향해 ‘아시아인들의 목숨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혐오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아시아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된 것에 자극받은 이들로 인해 더 많은 증오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총기 소지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편인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캘리포니아는 강력한 법률로 총기를 규제하지만, 총기 규제가 느슨한 주에서 총을 사서 캘리포니아로 반입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미국은 진정으로 포괄적이고 강력한 총기 규제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총기사고가 되풀이되는데도 우리는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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