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서 잇단 총격, 18명 사망…“비극 위에 또 비극”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1. 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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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아시아계 밀집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진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교외 지역에서 7명이 총격으로 사망해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두 사건 모두 음력 설 전후 발생한데다 아시아계 60, 70대 장년층이 용의자라는 점, 희생자 상당수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라는 분석이다.

두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모두 노인이라는 점과 아시아계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다른 미국 총격 사건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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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아시아계 밀집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진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교외 지역에서 7명이 총격으로 사망해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두 사건 모두 음력 설 전후 발생한데다 아시아계 60, 70대 장년층이 용의자라는 점, 희생자 상당수가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라는 분석이다. 또 사건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도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를 도입했지만 대규모 총격 사건에 속수무책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총기난사 희생자들과 병원에서 만나던 중 옆으로 불려 나와 또 다른 총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비극 위에 또 다른 비극”이라고 썼다.
● 단골 ‘댄스장’에서 총기 난사

음력 설의 비극은 21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21분, LA에서 11km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강습소 ‘스타 볼룸 스튜디오’에 용의자 휴 캔 트랜(72)이 들어서며 시작됐다. 그는 설 전야 파티를 즐기며 중국인들이 야외에서 추는 춤인 ‘광장무’를 추던 회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때 단골로 다니던 곳이었다. 총격으로 여성 6명, 남성 5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60~70대 중국계, 대만계, 베트남계 미국인이었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트랜은 20분 뒤 또 다른 단골 댄스 교습소 ‘라이라이 불륨 스튜디오’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브랜든 사이(26) 등 시민 2명이 제지해 도주했고 결국 한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특정인을 겨냥한 뒤 난사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개인적 증오심에 따른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랜의 전 부인은 CNN에 그를 중국계 이민자라고 밝혔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민서류에 베트남에서 태어나 1980년대 미국에 온 것으로 표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 美캘리포니아에서만 올해 2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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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레이 파크 사건 이틀 뒤인 23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교외 해프문베이 일대 버섯농장과 1마일(약 1.6km)가량 떨어진 트럭운송업체에서도 연달아 총격이 발생해 각각 4명과 3명이 숨졌다. NBC지역방송은 희생자들은 중국계 농장 일꾼들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아시아계로 67세 자오춘리로, 현재 경찰에 체포돼 수사 중이다.

두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모두 노인이라는 점과 아시아계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다른 미국 총격 사건과 다르다. NBC방송은 미국에서 70대가 대규모 총격 사건을 일으킨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1966년 이후 공공장소에서 4명 이상이 살해된 총기 난사 사건들의 범인 평균 나이는 32살이다.

또 둘 다 반자동 권총으로 짧은 시간 내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랜이 사용한 무기는 9㎜ 구경 반자동 MAC-10 권총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인 대용량 탄창과 호환되는 총기로 확인됐다. 그의 집에선 수백발의 탄약과 a.308 라이플 소총도 발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총기 규제가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새해 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24망이 총기 사고로 숨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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