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에 전력 비상 … 정부 긴급 비상대응체제
산업부 "발전설비 고장 위험"
'난방비 폭탄' 서민층 걱정커져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연휴 기간 내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해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년부터 이어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24일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서울 복합발전소와 중부변전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25일 오전부터 사업장이 정상 조업하는 데다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가 급격히 늘면 에너지 수요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수일간 정지한 발전 설비가 재기동되면서 불시에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설비 관리와 운영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공사도 이날 본사·지역본부와 협력·위탁업체 직원 4000명으로 구성된 비상근무조를 운영했다. 한전은 최대 전력 수요가 약 75GW(기가와트), 공급 예비율은 35%라며 아직은 전력 수급상 안정적인 상태라고 판단했다. 전력거래소 역시 설 연휴 기간에 일일 수급 상황 점검과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다.
그러나 급격한 추위로 인해 난방비 부담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에 육박한다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2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서흥 씨(가명)는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가 43만원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이번 설 명절 때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난방비였다"고 토로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홍길선 씨(가명)는 "애들에게 온수 샤워도 자제하라고 말했다"며 "실내 온도를 3도 낮추는 대신 카디건이나 내복을 입고 버티려 한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대폭 오른 영향이 크다. LNG 수입 단가 상승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보다 128% 상승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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