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 덮친 제주…항공편 올스톱, 4만명 갇혔다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송은범(song.eunbum@mk.co.kr) 2023. 1.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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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동장군 전국 강타
공항선 대기줄 늘어서 북새통
25일 항공기 25편 추가 투입
김포공항 이착륙 시간 연장
광주·전남도 잇단 빙판길 사고
서울시 동파 사고 '심각' 발령
결항 결항 결항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제주에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갑자기 변하는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면서 항공기 전 편이 결항됐다. <한주형 기자>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맞이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국이 초강력 한파, 강풍, 대설로 꽁꽁 얼어붙었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한파 경보·주의보와 대설 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대설 경보가 발령된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완전히 막혀 4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예정된 항공편 476편(출발 233편·도착 243편)이 모두 결항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 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도착 5편)도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를 예약한 3만5000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전날인 23일 오후부터 발생한 결항 편수까지 합하면 4만여 명의 발이 묶인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김 모씨(38)는 "23일 오후 5시쯤 항공사로부터 결항 안내 문자를 받았다. 부랴부랴 짐을 싸고 곧장 공항을 찾아갔지만 항공사에서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돌아가라'는 답변만 했다"면서 "선착순으로 좌석을 준다고 하는 25일 새벽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공항은 표를 구하지 못한 귀경객들이 항공사 발권 데스크마다 긴 대기줄을 늘어서며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공항에 자리를 잡고 항공길이 열리기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 1만여 명을 수송하기 위해 25일 국내선 출발 기준 25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항공청은 25일 오전 9시께부터 기상이 호전돼 항공기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25일 하루 제주공항에서는 임시편을 포함해 총 514편(출발 256·도착 258)이 운항될 예정이다. 다만 임시편의 운항 노선별·항공사별 증편 세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결항편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25일 김포공항 야간 이착륙 허가 시간을 26일 오전 1시까지 2시간 연장한다.

바닷길 역시 풍랑경보 등으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모든 배편의 운항이 통제됐다. 서·남해 섬 지역에서도 여객선이 완전히 끊겼다. 인천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해 기상악화로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1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광주·전남에서는 폭설과 강풍으로 귀경길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광주 전남 지역에는 평균 4~10㎝의 눈이 내려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힌 것은 물론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동파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동파 경계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박제완 기자 / 최승균 기자 / 송은범 기자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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