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로 번진 반도체 한파… 고객사 주문 취소 줄잇는다

장민권 2023. 1. 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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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고물가로 인한 수요 부진 충격파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반도체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사들의 주문량 감소에 직면한 전세계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팹(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실적 관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업황 악화에 시름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올해 1·4~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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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가동률 하락에 투자축소
삼성은 1·2분기 연속 적자 예상
‘코로나 특수’ 8인치도 성장 꺾여
DB하이텍 11분기만에 수주액↓
업계 "올해 가격 동결이나 하락"

경기침체·고물가로 인한 수요 부진 충격파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반도체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사들의 주문량 감소에 직면한 전세계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팹(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실적 관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4일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고객사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지며 재고 조정에 나선 국내외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팹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전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불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4·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팹 가동률은 올해 1·4분기 75% 가량에서 2·4분기 70%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SMC의 6·7나노 팹 가동률도 50%를 하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만에서 3번째로 큰 파운드리 업체 PSMC 역시 팹 가동률이 6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는 수요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투자 축소에도 나섰다. 올해 TSMC가 예고한 시설투자 목표액은 지난해(363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320억~360억달러 수준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업황 악화에 시름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올해 1·4~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특수에 힘입어 전례없는 호황을 누려온 8인치(200㎜) 파운드리 업체들의 수주 규모와 실적도 하락세다.

DB하이텍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억 522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 14% 감소했다. DB하이텍 수주잔고가 감소한 것은 2020년 1·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DB하이텍의 가동률도 지난해 3·4분기 94.96%로 전년 동기(98.96%)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구식 공정으로 분류되는 8인치 파운드리는 12인치(300mm)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 DB하이텍의 주력인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저가 제품은 업황 악화로 주문량이 줄어들수록 첨단공정 제품에 비해 수익성이 더 크게 악화된다. 증권가는 DB하이텍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8000억원대에서 2023년 5000억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파운드리 가동률은 지난해 1·4분기 95.7%에서 올해 1·4분기 85.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까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 4·4분기에는 81.3%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발 '반도체 대란'에 힘입어 공급자 우위에 섰던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을 연달아 올려온 것과 달리 올해는 수요 우위로 바뀌면서 가격이 동결되거나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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