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대 출마 여부 "결심은 섰다…내일 발표"

기사내용 요약
羅,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서 출마 여부 밝힐 예정
불출마해도 尹 대립각 관계회복 어려워…출마 외통수 걸려 관측
퇴로 차단 나 전 의원, 당심 판단 받아 명예 회복 선택 여지 없어
당 대표 당선된다 하더라도 尹과 친윤 지지 못 받아 '나홀로 대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3.01.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전당대회 출마여부에 대해 "결심은 섰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출마냐, 불출마냐'는 질문엔 "내일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달 넘게 출마여부에 대한 답을 하지 않던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나 전 의원측은 공지를 하면서 출마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출마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25일 입장을 밝힐 장소도 중앙당사인 점도 관심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당원들을 상징할 수 있는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엔 너무 많이 왔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해임으로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출마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고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이제 와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불출마 할 경우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퇴로를 차단 당한 나 전 의원이 경선 출마를 통해 당심의 판단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는 길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 대통령과 친윤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표의 한계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앞서 나 전 의원은 그간 출마 여부를 두고 한 달 넘게 고심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 및 친윤계 의원들과 충돌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해임조치에 대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란 발언으로 대통령실과 부딪히자, 사과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비공개 일정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고, 자신을 돕는 관계자들과 출마 시점 및 발표 장소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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