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경련 개혁론 띄운 손경식..."1~2년 과도기 이끈 후 넘길 것" [전경련 수장 하마평 무성]

조은효 2023. 1. 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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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회장 시사에 "제의오면 검토"
경총과 통합 반대하는 전경련
내부서 회장단 중심 후보 물색
신동빈·김승연·이웅열 회장 거론
구자열 무협 회장도 막판 변수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1
[단독] 전경련 개혁론 띄운 손경식..."1~2년 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전경련의 과도기 체제 회장으로서 1~2년간 혁신 체계를 구축한 뒤 용퇴할 것"이란 의향을 주위에 밝힌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전경련을 일명 '한국의 헤리티지재단', 싱크탱크 기관으로 탈바꿈시킨 뒤 전경련·경총을 통합해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 총수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단계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손 회장의 전경련·경총 통합론에 반발, 후임자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최근 손 회장의 대항마로 떠오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막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독] 전경련 개혁론 띄운 손경식..."1~2년 과
■'개혁 강조' 非오너가 손경식 주도

재계 한 고위인사는 24일 "손 회장은 전경련 회장 제의가 온다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1~2년간 전경련 과도기 체제를 이끈 뒤 연임하지 않고 물러날 것이란 의향을 주위에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재계에는 오너가(家) 총수 가운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 전문경영인 등 전경련 회장단 바깥의 외부인사가 개혁의 체계만 구축한 뒤 물러나는 일종의 '과도기 체제 회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손 회장도 이를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손 회장이 1~2년 과도기 체제의 회장직 수행 의향을 주위에 내비친 것은 올해 83세로 고령인 점, 전경련 회장은 3차례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오너가 총수가 맡았다는 점, 현실적으로 전경련의 위상 제고를 위해선 4대 그룹 총수가 향후에 물려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오너 전경련 회장으로는 홍재선, 유창순, 손길승 회장 등 3명뿐이다. 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2005~2013년)에 이어 경총 회장(2018년~현재)을 맡고 있어, 전경련 회장에 오르게 된다면 세번이나 경제4단체장을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게 된다.

■회장단 침묵 속 막판 변수 가능성

오너가 회장들의 경우 '추대의 강도'에 따라 수락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2월 중순 전경련 이사회 막판까지 회장단 내부의 기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 오너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의 추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최후의 순간'에 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허창수 회장 역시 지난 2011년 고사 의지가 강했으나 삼고초려에 가까운 추대로 결국 회장직을 수용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협회를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LS 의장)도 최근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면서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또 다른 고위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구 회장에게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발언이 있었는데, 특별한 언급 없이 미소로 응답했다"고 했다. 구 회장은 상하소통 등 인화를 중시, 무협 내부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LS그룹이 범LG가라는 점, 사임 의사를 밝힌 허창수 회장이 LG와 반세기 동업 역사를 지닌 GS그룹 전 회장이었다는 점이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손경식, 구자열 두 회장 모두 현 경제단체 임기를 1년 남겨놓고 있어, 둘 중 한 명이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단체 내규상 겸직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1년간 부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수 있다. 구 회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아직 전경련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의가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구 회장이 무역협회장 임기가 1년 남아 있기 때문에 전경련 회장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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