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타임캡슐 개봉’ 롯데, 260억 폭풍 영입…우승 트로피 추가할 수 있나

한용섭 2023. 1.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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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롯데 구단이 타임캡슐 행사에 참석자들이 타임캡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광역시 허남식 시장, 1982년 개막전 선발투수 노상수 개성고 감독, 양승호 감독, 배재후 단장, 박영길 초대감독, 김사율, 장병수 사장. /OSEN DB

‘기억하나요’ 롯데 타임캡슐, 2012년 봉인→2032년 개봉

[OSEN=한용섭 기자] 2012년 8월 25일이었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 내 자이언츠 박물관에서 '롯데 창단 3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 행사를 가졌다.

롯데는 박영길 초대 감독과 프로 원년인 1982년 개막전 선발 투수 노상수를 초청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참석했다. 장병수 롯데 대표이사, 배재후 단장, 양승호 감독, 선수 대표로 김사율이 행사에 참가했다.

타임캡슐에는 창단부터 2012년까지 롯데 구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사료들을 선정해서 넣었다. 유니폼 등이 밀봉 처리돼 타임캡슐에 들어갔고, 타임캡슐은 자이언츠 박물관 내에 보관하고 있다. 타임캡슐은 창단 50주년이 되는 해인 2032년 8월 25일에 맞춰 개봉할 계획이다.

롯데는 프로 원년부터 참가한 팀이고,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불행하게도 KBO리그에서 마지막 우승을 한 지 가장 오래된 팀이다. 30년째 우승이 없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불명예다.

타임캡슐 행사를 가진 후 롯데는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2번 진출했다. 2012년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최근 10년간 성적은 5위-7위-8위-8위-3위-7위-10위-7위-8위-8위다. 최근에는 현장 리더십이 거의 매년 바뀌고 있다.

2013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으로 롯데 사령탑에 오른 김시진 감독은 2년 만에 물러났고, 후임으로 이종운 감독은 3년 계약을 했는데, 2015시즌 한 시즌만 팀을 이끌고 경질됐다.

2017시즌이 끝난 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조원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2018시즌 7위로 부진하자 단 1년 만에 경질했다. 2019시즌 롯데로 다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은 최하위로 처지자, 시즌 중반에 불명예 퇴진했다. 2020시즌 사령탑에 취임한 허문회 감독은 2021시즌이 시작되고 30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래리 서튼 감독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서튼 롯데 감독. / OSEN DB

2019시즌 막판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후 리빌딩 노선을 지향했다. 수 차례 트레이드로 중간층이 사라지며 뎁스가 얇아졌다. 2군 육성의 성과는 당장 나오기 어렵다.

그로 인해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전준우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있는 동안에도 성적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과 FA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했고, NC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은 뛰어났지만, 롯데는 8위에 그치며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장 기회도 붙잡지 못했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도 쓸쓸하게 끝났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9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의 입단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성민규 단장,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박흥식 코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foto0307@osen.co.kr

지난 3년간 선수단 연봉을 줄이고, 선수층을 정리했던 롯데는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먼저 팀내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90억 원에 다년 계약으로 FA가 되기 전에 붙들어 맸다.

때마침 KBO리그에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서, 팀 연봉에 여유가 있는 롯데는 샐러리캡에 발목이 잡힌 타 구단의 FA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포수 유강남(4년 최대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4년 최대 50억 원) 그리고 투수 한현희(3+1년 최대 40억 원)까지 잇따라 영입해 팀의 약점을 차례대로 보강했다.

차우찬,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이정훈 등 즉시전력감 방출 선수들도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찰리 반즈-댄 스트레일리-잭 렉스 외국인 3총사와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260억을 투자한 롯데는 올 시즌 당장 5강 진출은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만들어갈지. 2032년,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창단 50주년 행사에서 롯데는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추억을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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