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유니슨 '오스템임플란트 백기사'로 [시그널]

임세원 기자 2023. 1.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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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이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을 도와 행동주의 투자자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 KCGI와 맞선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 회장 측 보유 지분(20.64%) 중 10%를 인수하고 추가로 15% 정도를 공개 매수해 대략 2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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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최규옥 회장 도와
최소 40% 지분 확보 목표
경영권 위협 KCGI와 맞대결
[서울경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이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을 도와 행동주의 투자자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 KCGI와 맞선다. 국내 PEF의 행동주의 투자 전략이 활성화하면서 이례적으로 대형 PEF가 백기사로 나서는 상황이 나타난 셈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 회장 측 보유 지분(20.64%) 중 10%를 인수하고 추가로 15% 정도를 공개 매수해 대략 2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 회장과 MBK 등 연합군이 총 40%를 보유하게 되면 6.57%를 매수한 3대 주주인 KCGI를 압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MBK 등 연합군은 지분 인수를 위해 7000억 원가량을 동원하는데 이 중 상당 금액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은 20일 기준 주가 16만 2500원보다 10%가량 높은 주당 18만 원 후반에 최 회장의 주식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KCGI의 매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20일 전 거래일보다 8.55%(1만 2800원) 이상 올라 16만 2500원에 마감됐다. 앞으로 양측의 대립각이 본격화하면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MBK 등이 과거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의지를 보였고 최근 유니슨캐피탈로부터 3차원 구강 스케너 업체인 메디트를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노린 추가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초 188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2021년 국내외 대형 PEF와 글로벌 구강 의료기기 스트라우만 등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다각도로 추진했으나 최 회장 측의 매각 의사가 높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MBK 등 PEF 입장에서는 이번 백기사 역할을 통해 최 회장 측과 우호적인 신뢰를 쌓는 한편 추가 투자를 위한 가능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와 MBK 등 백기사 연합군 간의 대결도 업계의 관심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18일 오스템임플란트 측에 주주서한을 보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가 후진적인 탓에 기업가치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크게 저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분을 약 20% 보유한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이사회 대신 회사 의사 결정 과정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는 구조로 보고 최 회장은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적게는 2배, 많으면 5배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약 2조 원의 5배 이상인 기업가치 10조 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바닥에 떨어진 시장 신뢰도를 회복한다면 글로벌 수준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들 외에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6.88%,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이 각각 4.83%를 보유하고 있다. 50.79%가 소수주주로 이뤄져 있어 앞으로도 양측의 주주 설득 작업은 팽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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