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성(性), 여전히 갈 길이 멀다①[정윤하의 러브월드]
어느날 아는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이 칼럼을 통해 몇 년 전에 썼던 ‘장애인의 성’에 대한 글을 읽었다고 말이다. 선배는 사실 생각을 못했었다고, 어쩌면 안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정윤하의 러브월드] 장애인 성인용품, 소외된 성(性)에 빛이 될까 ①
사람이 먼저인 시대, 성별과 인종을 떠나 우리 모두가 같다고 외치는 시대, 평등과 성적 자율권, 개인의 선택권 등을 말하는 시대가 왔지만, 어딘가 얻어 맞은 듯 띵한 느낌이라고도 했다.
성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바뀌고 있다. 성에 대해 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성의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많다. 성적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좋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문제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성에 대한 얘기를 두려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다. 그저 몸이 불편할 뿐이다. LGBT, BDSM 등 소수자의 성적 권리에 대해 말하며 ‘정의’를 논하는 시대가 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장애인의 성에 대해선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세상이 조용하다.
중증 장애인 성 실태 조사를 보면 성적인 욕구 때문에 괴로움을 느낀 장애인이 약 70%나 된다. 자위 행위로 풀기도 어렵고, 성관계를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를 입에 담기도 쉽지 않다.
뭐,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좀 쉬워질 거다. 사람이 성욕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풀 수 없다면? 괴로운 거다. 자연스러운 거다. 너무나도.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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