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찬미·이연 “나만의 목소리 내고 싶었다”[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3. 1.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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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찬미(왼쪽)와 밴디트 출신 이연. FNC엔터테인먼트, MNH엔터테인먼트


‘소녀V’에서 ‘소녀X’로, ‘도화’와 ‘유주얼’이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지난 2일 공개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녀 리버스’는 현실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 ‘W’에서 아이돌 데뷔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현실 세계의 참가자 ‘소녀X’들은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버추얼 캐릭터 ‘소녀V’로서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끼와 매력을 선보이며 최종 5명의 데뷔 멤버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응원 속 2회에서 1:1 데스매치가 진행된 가운데 소녀V ‘도화’ ‘유주얼’ ‘차차다섯공주’ ‘라스칼’이 탈락, 각각 AOA 찬미, 밴디트 이연, 위클리 재희, 트라이비 송선임이 밝혀졌다. 그중 찬미와 이연이 인터뷰를 통해 ‘소녀 리버스’로 겪은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가상세계 ‘W’가 열어준 진짜 세계


AOA 찬미의 버추얼 캐릭터 도화. 카카오엔터 제공


2012년 데뷔한 12년 차 그룹 AOA는 8인조로 시작했으나 멤버들의 탈퇴와 소속사 계약 종료 등으로 현재 2명만 남아 유명무실한 그룹이 됐다. 밴디트는 2019년 데뷔해 5장의 앨범을 내며 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결국 소속사 계약 종료와 공식적으로 해체를 알렸다.

그런 상황 속 가상세계에서 펼쳐지는 데뷔 서바이벌에 뛰어드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찬미와 이연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도화와 유주얼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밴디트 이연의 버추얼 캐릭터 유주얼. 카카오엔터 제공


“데뷔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니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어요. 서바이벌이라는 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았고, 30명 소녀가 서로 정체를 모르고 함께 한다는 것도 흥미를 느꼈어요. 그동안의 저를 내려놓고 포기했다기보다 새로운 내가 더해진다는 느낌으로 시작했어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다 같이 잘할 수 있는 것, 모두에게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갔다면 이번엔 외적으로도 무대도 제가 하고 싶었던 것에 중점을 뒀죠. 도화를 통해 저를 좀 더 입체적으로 꺼낼 수 있었어요.”(찬미)

“실제로 소심한 면이 있는데, 모든 정체를 가린다는 점에 용기가 나더라고요. 제 모습이 아예 안 나온다는 걸 알고는 점점 더 편하게 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캐릭터가 시크한 콘셉트라 평소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제가 내면의 욕망을 시원하게 풀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신기하다, 재미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는데 하면 할수록 진심이 되더라고요.”(이연)

‘V’에서 ‘X’로 이어갈 2막


AOA 찬미. FNC엔터테인먼트


가상세계 ‘W’는 현실에서의 그들에게도 신세계를 열어줬다. 특히 찬미는 도화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실제 이름 역시 도화로 개명해 새롭게 달려갈 미래를 예고했다.

“제 ‘목소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어요. 가수 중에는 노래 한 소절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목소리가 있잖아요. 저도 얼굴이 없이 목소리만 들어도 ‘찬미구나’ 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팀 활동 때와는 달리 저만의 목소리를 내고 싶기도 했고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대도 또 소녀V가 될 거예요. 버추얼 가수로 향후 활동할 생각도 있고요. 도화라는 캐릭터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아요. 개명한 것도, 앞으로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봤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이름 역시 내가 가장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스스로 지어서 살아가야겠다 했죠.”(찬미)

밴디트 출신 이연. 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게는 매우 큰 지원을 받는 환경 속에서 활동하고 경험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낼 수 있던 기회였어요. 아직은 버추얼 세계가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견문도 넓어지고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제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팀으로 노래할 때는 어울리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소녀V를 통해 모든 제약 없이 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이연)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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