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4 점포 더 키워라" 롯데百, 부점장제 도입

송주희 기자 2023. 1.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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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최근 매출 상위 점포에 우수 고객 관리와 마케팅을 전담하는 새 직책을 만들어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싣고 나섰다.

부점장이 도입된 곳들은 롯데백화점 전국 32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 톱 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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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대표 주도, '똘똘한 소수 강화' 차원
조직개편서 매출 톱4 점포 '부점장' 도입
우수고객 관리·MD 및 마케팅 강화 등 주도
취임후 多점포 비효율성 지적···개선 연장선
매출 우수 점포·고액 고객 '선택과 집중'으로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서울경제]

롯데백화점이 최근 매출 상위 점포에 우수 고객 관리와 마케팅을 전담하는 새 직책을 만들어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싣고 나섰다. ‘다점포 전략’의 비효율성을 지적해 온 정준호 대표가 2021년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똘똘한 점포 키우기’의 연장선으로 고액 소비자를 전담하고, 그들의 취향을 상품에 반영하는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매출 상위 점포의 실적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잠실점과 소공동 본점, 부산 본점, 인천점 네 곳에 ‘부점장 제도’를 도입했다. 다수 점포에서 점장 부재 시 영업기획팀장이 관련 업무를 대행해 왔으나 이번에 대형 점포 네 곳에 부점장 자리를 공식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들은 크게 △우수 고객 관리 △마케팅 △상품 기획(리뉴얼·이색 콘텐츠 도입 등)이라는 세 가지 업무를 맡는다. 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점포 별로 점장 휴무 시 그 역할을 암묵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부점장 포지션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며 “새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들이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역할도 새롭게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점장이 도입된 곳들은 롯데백화점 전국 32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 톱 4다. 지난해 잠실점은 2조 598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 ‘2조 클럽’에 진입했으며 롯데 점포 중 1위, 전체 백화점 점포 중 2위에 올랐다. 소공동 본점도 1조 9343억 원으로 롯데 내 2위, 전체 3위를 기록해 2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다. 부산 본점은 1조 2214억 원으로 롯데 내 3위와 전체 10위, 인천점은 7481억 원으로 롯데 4위, 전체 15위에 랭크했다.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잘 나가는 점포에 새 직책을 만들어 관리를 더 강화하고 나선 데는 정준호 대표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다점포 전략’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롯데는 현재 전국에 3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13개), 현대백화점(16개)과 비교해 두 배 수준이다. 규모는 업계 최대지만, 큰 덩치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실적 부진한 다수의 지방 점포들이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상황이 수년 이어졌기 때문이다. 30여 개 점포를 가져가야 하다 보니 ‘잘 되는 곳’에 대한 집중 투자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신세계는 ‘지역 1등’을 내걸고 주요 대도시에 상징적인 점포를 집중 육성·투자했고, 2017년부터 강남점이 연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에서 신세계는 13개 점포 중 총 절반에 가까운 6곳이 상위 15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이런 이유에서 “잘하는 곳에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1등 하기 힘든 포맷’을 바꾸는 데 공을 들여 왔다. 주요 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리브랜딩을 진행 중인 가운데 2022년 롯데 전국 점포 중 처음으로 매출 2조를 넘긴 잠실점의 경우 롯데물산에 있던 롯데월드몰 관리 권한을 백화점으로 옮겨와 통합 운영 제체로 바꿔 관리·운영의 효율화를 이루고, 시너지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들의 소비 양극화와 유통 채널 쏠림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이 원하는 브랜드나 콘텐츠 등 쇼핑 환경을 갖추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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