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판 붙자"…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에 12조원 투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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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챗GPT가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구글의 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자 MS가 서둘러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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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챗GPT가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구글의 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자 MS가 서둘러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앞으로 수년간 오픈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투자금이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첨단 AI 연구 발전을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우리는 업계 전반의 개발자와 조직이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를 통해 최고의 AI 인프라와 모델 및 툴체인에 접근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가 오픈AI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 10억달러(약 1조2350억원)를 투자해 오픈AI가 개발한 신기술을 자사 검색엔진 빙 등에 적용하고 상용화를 위한 우선권을 확보했다. 2021년에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MS는 이미 오픈AI에 30억달러(약 3조70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번 투자는 MS가 구글, 메타, 애플 등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과 경쟁하는 데 있어 오픈AI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오픈AI는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2015년 12월 설립한 기업으로, 구글과 함께 초거대 AI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종합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말한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봇 챗GPT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챗GPT는 GPT3보다 더 발전된 초거대 언어모델 GPT 3.5를 기반으로 제작된 대화형 AI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구글의 검색 엔진과 달리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기초적인 대화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것은 물론 수학 문제 풀이, 에세이 및 논문 작성 등 복잡한 작업도 가능하다.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엔진의 절대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구글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달 챗GPT를 '코드 레드급 위협'(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직원들에게 대응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을 정도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MS는 고급 검색기능과 언어모델을 제공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MS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최근 GPT-3.5, 코덱스, 달리2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챗GPT 기능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아누라그 라나는 "이번 투자는 MS가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MS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와 격차를 더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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