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위한 부동산관리 앱 … 세금·시세 변동 알려주죠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1.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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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

"대한민국 자산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자산에 대한 디지털 전환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야놀자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고객의 페인포인트(고충점)를 이렇게 설명했다. 트러스테이는 작년 5월 '홈노크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는데, 임대인 관점에서 부동산 자산가, 임대인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며 국내 프롭테크 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홈노크 회원 수는 2만3000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집주인들은 본인 부동산이 공실 났을 때 부동산에 전화를 해야 하고, 적정 월세 시세를 확인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임대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해 주먹구구식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거주자 혹은 임차인들은 허위·과장 광고로 온라인 부동산 광고 시장에서 좋은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하고, 주거 편의를 위한 통합 서비스를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테이는 시작부터 대한민국 주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2021년 3월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 합작사로 출범했다. 양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프롭테크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트러스테이 사업 모델은 부동산보다는 여가 공간으로서의 주거 환경을 프롭테크 기술로 디지털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간 소유자에게는 운영 효율성과 부동산 가치 향상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는 1400만명의 부동산 소유주가 있고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사람만 250만명에 달한다"면서 "이들 중 임대차 계약을 통해 부동산 자산을 관리·운영하는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자산과 임대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홈노크)의 사업 영역은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홈노크는 보유 부동산의 자산 수익률, 임대 관리, 세무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시세 변화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만 공급자 관점에서, 집을 소유한 사람 중심으로 이를 풀어간 서비스는 없었다"면서 "집을 소유한 사람들의 경우 본인 임대 자산의 시세 변화, 인근 유사 부동산의 월세와 비교, 인근 지역 개발 호재 등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 훨씬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클릭으로 본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재산세, 종부세, 보유세 등의 세금을 계산하고 절세를 돕는 등 임대인을 위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임대인에게는 소유 부동산의 자산 및 임대 관리 편의를 제공하고, 입주민에게는 계약, 입주청소, 인테리어, 이사 등 생활편의 서비스 등을 연계해 차별화된 스마트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의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부동산 소유자가 어떻게 운영·관리하고 임차인은 어떤 사람이 살고 있으며 같은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자산에 대한 정확한 밸류에이션이 나올 수 있다"면서 "특히 부동산은 계속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매각하고 운용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부분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 살아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 소유자가 가진 가치를 향상해주고, 금융권과 맞닿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트러스테이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주거 부동산의 디지털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산 정보를 분석하면 금융권과 연계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노크와 같은 플랫폼이 부동산 침체기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 대표는 "공실 문제는 보유 물건에 대해 적합한 임차인 매칭 부재와 임차료 대비 낮은 보유 물건의 가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면서 "예컨대 플랫폼을 통해 공실 발생이 예상되는 시점에 도배·장판, 실내 인테리어, 공간 등을 보수하도록 제안해 매물의 가치를 높여 주변 시세 대비 더 높은 가치로 빨리 매매·임대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여가 슈퍼앱으로 회사를 키운 야놀자가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야놀자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를 겸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야놀자는 국내외 모든 여가산업에 대한 인벤토리를 제공 중인데, 단순히 숙박과 여행만을 타기팅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과 경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가장 오랜 시간 체류하며 여가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인 주거 공간 역시 야놀자가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를 이끌어가야 할 중요한 시장이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를 나와 미국 코넬대 MBA를 수료하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에서 경력을 쌓은 후 야놀자에 합류했다. 트러스테이는 그에게 첫 사업 도전인 셈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매물 탐색부터 계약 체결 및 운영 관리까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고 노동집약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트러스테이는 이러한 오프라인 중심의 부동산 시장 문제를 디지털화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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