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에 CES란?"
어썸레이 "보여줄거리 필수"
블링커스 "사전미팅 충분히"
"CES는 박람회입니다. 사람들 주목을 끌 만한 무언가를 꼭 준비해 가세요. 그리고 사전 미팅을 충분히 잡고 가셔야 합니다."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여한 어썸레이 김세훈 대표의 말이다. 한국 기업은 올해 CES에 460여 개가 참여해 미국 다음으로 참가 기업이 많았다. 이 중 스타트업이 273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정부나 기업 등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CES를 찾는다. 스타트업에 많지 않은 해외 박람회 참가 기회인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CES 2023에 참여한 두 스타트업을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첫 전시라 준비가 덜 돼 있었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도 없었다"면서 "올해는 B2C 제품이 출시돼 이를 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타트업이 배치되는 유레카관은 워낙 부스가 많고 유동인구도 많다 보니 이목을 끄는 것이 있어야 지나가는 관람객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쪽 스타트업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욱 블링커스(서비스명 뱅크오브와인) 대표는 CES에 참관인으로는 4번이나 왔지만 스타트업으로 부스를 내 전시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뱅크오브와인은 와인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인데 이번에 '와인금고'를 내놓으면서 CES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박 대표는 "미팅을 최대한 잡아야 한다고 해서 3개를 잡고 갔는데 실제로는 2개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3명만 왔는데 부스를 지키는 데 인원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이번 CES의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관이 '국가대항전'처럼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다른 전시관은 업종별·산업별로 나뉘어 있지만 유레카관은 국가별로 꾸려지다 보니 우리가 속한 산업의 고객이 찾아오기가 어려웠다"면서 "어떤 북미 고객은 CES가 아닌 산업 전문 박람회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국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다른 국가 사람도 많이 온다"면서 "다양한 국가, 다양한 산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CES에 한국인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두 대표는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실무자이지만, CES에 참석하는 한국 기업분들은 임원이 대부분"이라면서 "정치인이나 공무원들도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어서 CES에 참가하는 것이 네트워킹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CES는 가전업계 행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벤처투자자도 많이 오고 미국에 있는 한국계 투자자, 북미 지사 직원들도 오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스타트업은 내년에도 CES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한국 스타트업 공동무대를 만드는 등 개별 스타트업이 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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