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다 구단이 먼저' WBC 참가, 귀하신 몸 내맘대로 못한다

노재형 2023. 1. 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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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제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 대표팀 명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MLB.com 인터뷰에서 "WBC 참가를 잔뜩 기대했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표팀에 뽑혀 대회에 참가한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지만, 내가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는 건 애석한 일이다. 시즌을 위해 위험을 피하고 착실히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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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가 WBC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제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 대표팀 명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KBO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30명의 추려놓고 제출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NPB 최고의 스타들을 망라한 30명의 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우승 후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베네수엘라 등 참가국들은 최소 50인의 관심 명단(interest list)을 WBC측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최종 엔트리 제출은 오는 2월 7일이다.

그런데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던 일부 메이저리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미국 대표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다. 그는 지난 12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올시즌 자체를 통째로 쉬어야 할 상황이다. WBC 참가는 자연스럽게 물건너갔다.

미국 대표팀 에이스로 각광받던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최근 불참 의사를 굳혔다. 그는 MLB.com 인터뷰에서 "WBC 참가를 잔뜩 기대했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표팀에 뽑혀 대회에 참가한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지만, 내가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는 건 애석한 일이다. 시즌을 위해 위험을 피하고 착실히 준비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즈는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2.20, 227탈삼진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최근 2년간 349⅔이닝 동안 453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 평균 11.66개 꼴이다. 대표적인 닥터K로 꼽힌다.

MLB.com에 따르면 시즈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오프시즌서도 불펜피칭을 늦게 시작할 예정이고,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무엇보다 팔 근육 강화와 몸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이트삭스 구단이 대회 참가를 만류했을 수도 있지만, 시즈 본인이 설명했다는 점에서 본인이 참가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시즈는 올해가 풀타임 4번째 시즌이다.

여기에 또다른 미국 에이스로 평가받는 네이선 이발디(텍사스 레인저스)도 대회 참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텍사스와 2년 34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지난 시즌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20경기 등판해 그쳤던 이발디로서는 새 팀 적응과 시즌 준비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수 천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받는 소속 선수가 WBC에 무리하게 참가해 부상 위험을 감수하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수는 당연히 국가보다 구단이 먼저다.

베네수엘라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대회 참가가 불투명하다. 그는 지난해 119경기에서 타율 0.266, 15홈런, 50타점, OPS 0.764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2017년 7월 무릎 인대재건 수술을 받고 지난해 4월 돌아왔으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2018년 신인왕, 2019년 MVP 5위로 급성장세를 이어가던 아쿠나로선 심기일전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애틀랜타 구단이 반대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김하성, 다르빗슈 등 WBC 참가 선수들에게 최소 2주간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하고 가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2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훈련 불참이든, 대회 불참이든 선수가 구단 방침에 반기를 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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