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난방비 화들짝...전기·가스요금 더 오른다" 두려운 '물가'

세종=유재희 기자 2023. 1. 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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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에 비해 36.2%, 지역난방비는 34.0%, 전기요금은 18.6% 올랐다.

올해 2분기 이후 도시가스·전기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서민물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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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서울 도심 주택가에 부착된 가스계량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각각 36.2%, 34.0% 오르면서 동절기 난방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동절기 서민 난방비 부담 및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내년 2분기로 미뤘다. 2022.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겨울 한파로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탓에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 이후 도시가스·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요금 인상 의지도 새해 물가 흐름에 변수가 되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567억달러, 281억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액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1058억달러로 3대 에너지원(원유·석탄·가스)의 합계액은 1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국내 도시가스·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과 투자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가스요금은 네차례에 걸쳐 MJ(메가줄)당 5.47원씩 인상했다. 이러한 인상 결정으로 물가 오름세는 가팔라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에 비해 36.2%, 지역난방비는 34.0%, 전기요금은 18.6% 올랐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가 얼어있다. 아침 기온이 최저 -24도까지 떨어진 올 겨울 최강 한파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23.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 연휴를 끝으로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는 가운데 난방비 부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평형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에 육박한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달 분으로 48만1240원의 관리비가 고지된 A씨 가구의 경우 세대 난방비가 7만9300원 올라 12만4800원, 세대급탕비도 1만6600원 올라 5만4400원에 달했다. 세대전기료도 1만2980원이 뛰어 12만1430원이 부과됐다.

올해 2분기 이후 도시가스·전기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서민물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을 고려해 2분기부터 요금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023년 1분기 전기·가스 요금 조정안을 발표하며 "한전(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전기·가스요금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도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YTN 뉴스24에 출연해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고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물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7개 광역지자체가 교통 요금 인상을 확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점도 향후 물가를 들어 올릴 요인이다. 서울시는 올해 택시 기본요금을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린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오는 4월부터 3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상승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가 예상하는 3%대 물가 상승세보다 오름 폭이 다소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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