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포기하고 선발 보강한 미네소타, 재도약 성공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1. 24.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미네소타는 도약할 수 있을까.

미네소타 트윈스는 1월 2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마이애미로 보냈고 3명의 선수를 받았다. 내야수 호세 살라스, 외야수 바이런 추리오, 그리고 우완투수 파블로 로페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로페즈였다. 1996년생 선발투수 로페즈는 올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 마이애미가 트레이드 대상자로 공표한 여러 젊고 재능있는 선발투수 중 가장 이름난 선수였다. 여러 구단들이 로페즈 영입을 위해 마이애미와 접촉했고 미네소타는 쟁탈전의 승자가 됐다.

미네소타가 내준 것은 적지 않았다. 3명의 선수를 얻는 대신 1명을 내줬지만 아라에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이었다. 지난해 아라에즈는 144경기에서 .316/.375/.420 8홈런 49타점을 기록했고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 수상에 성공했고 MVP 투표에서도 13위에 올랐다. 그리고 1997년생으로 아직 25세고 2025년 시즌이 종료돼야 FA 자격을 얻는다. 서비스타임도 3년이나 남아있다. 마이애미는 타선 보강을 원했고 지난해 타격왕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네소타가 타격왕을 포기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라에즈는 단축시즌부터 매년 어깨, 무릎 등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자 명단을 오갔다. 지난시즌 603타석을 소화했지만 지난해에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헛스윙이 거의 없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로서 데뷔 후 매년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의 컨택 능럭을 선보였지만 장타력은 부족했다.

무엇보다 미네소타에는 아라에즈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아라에즈는 원래 2루수인 선수. 하지만 지난해에는 특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합류하며 내야 연쇄 이동으로 2루 자리를 사실상 내줬다. 유격수였던 호르헤 폴랑코가 2루로 이동했고 아라에즈는 1루에 서는 날이 많아졌다.

미네소타는 코레아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난 11월 트레이드로 카일 파머를 영입했다. 하지만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와 연이어 계약에 실패하며 돌아왔다. 코레아, 폴랑코, 파머, 호세 미란다까지 아라에즈가 없어도 내야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팀 내 15순위 유망주이자 아라에즈처럼 정교한 타자인 내야 유망주 에두아르드 줄리엔도 빅리그 데뷔가 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페즈와 함께 미네소타로 이동한 선수들은 아직은 메이저리그와 먼 어린 유망주들이다. 2003년생 중앙 내야수 살라스는 싱글A 선수로 마이애미 팀 내 5순위 유망주였지만 아직 TOP 100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다. 2005년생 외야수 추리오는 지난해 루키리그에 처음 출전한 선수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6년생 우완 로페즈는 2018년 데뷔해 마이애미에서 5년을 뛴 선수다. 통산 94경기에 선발등판해 510이닝을 투구하며 28승 3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은 63경기 340이닝, 21승 19패, 평균자책점 3.52로 안정적이었다. 지난해에는 32경기, 180이닝을 소화하며 내구성을 증명했고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해 데뷔 첫 10승 고지에도 올랐다. 다만 지난해에는 2020-2021시즌에 비해 성적이 조금 하락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로페즈는 준수한 탈삼진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한 선수. 비록 확실한 에이스라 부를 수 있는 투수는 아니지만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얼마든지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로페즈의 합류로 미네소타는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젊은 에이스 조 라이언을 비롯해 소니 그레이, 타일러 말레가 있고 새 시즌에는 토미존 수술로 이탈했던 마에다 겐타도 돌아온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미네소타는 안정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특급 에이스는 없지만 대부분 로테이션 상위 순번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 미네소타는 충분한 마운드 경쟁력을 갖췄다.

미네소타는 재능있는 좌타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겨울 합류한 조이 갈로를 비롯해 맥스 케플러, 알렉스 키릴로프, 트레버 라낙 등 타격에 재능을 가진 좌타자들이 많다. 물론 지난해 타격왕이 이탈한 공백을 쉽게 채울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건강하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아라에즈의 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2002년 이후 한 번도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고 최근 2년 연속 루징시즌을 기록한 미네소타는 2023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절대강자'가 없는 곳. 지난해 타격왕을 포기하고 마운드를 보강한 미네소타의 과감한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팬그래프의 예측 프로그램인 ZiPS는 2023시즌 로페즈가 156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3.87, 155탈삼진, WAR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자료사진=파블로 로페즈)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