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책임감…최정 "3번째 WBC, 더 욕심이 나네요"

김희준 기자 2023. 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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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9년, 2013년 이어 WBC 출전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잘하고 싶은 욕심"
"유일한 전문 3루수…부담 없다면 거짓말"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 6회초 무사 1루 한국 최정이 죄익수 2루타를 치고 있다. 2019.11.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해내고 싶고,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3번째로 WBC 무대를 밟는 베테랑 내야수 최정(36·SSG 랜더스)은 대표팀 발탁 소감을 묻는 말에 이런 답을 내놨다.

최정은 이달 초 발표된 2023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WBC에 나서는 것은 2009년 제2회 대회, 2013년 제3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정은 WBC 대표팀 승선을 예상했느냐는 말에 "솔직히 말해 반반이었다. 다른 내야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반면 나는 3루수로만 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선발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뛰는 것은 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2009년 WBC는 최정이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나선 국제대회였다. 이후 최정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 최정은 박병호와 함께 포수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프로 입단만 따지면 최정과 박병호가 2005년으로, 2008년인 이지영보다 빠르다.

후배들을 이끄는 베테랑의 역할까지 해야하는 최정은 앞선 국제대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최정은 "2009년 WBC에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는 사실에 설레고, 마냥 즐거웠다. 선배들과 즐겁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한국이 준우승을 해서 미국까지 갔고, 다시 하기 힘들 경험을 했기에 더욱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털어놓은 최정은 "책임감이 더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뭔가 해내고 싶고, 잘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마음은 이전 국제대회와 마찬가지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은 더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최정은 비슷한 말을 했다. 당시 최정은 "어린 시절에는 설레고, 부담없이 했는데 지금은 기대치가 있으니 부담이 된다. 책임감이 생기고, 욕심도 더 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를 앞뒀을 때와 비슷한 감정인가'라는 질문에 최정은 "맞다.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최정의 의욕을 더욱 부추긴다.

최정은 "사실 2019년 프리미어12가 대표팀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며 "이런 기회가 또 올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 '전문 3루수'는 최정뿐이다.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전 3루수로 뛴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은 허리, 등 부상으로 WBC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이에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3루수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최정은 "내가 유일한 3루수라는 사실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매 경기 뛸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허)경민이가 함께 갔다면 의지가 됐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잘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김하성,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거들과 내야를 지키게 된 최정은 "기간은 길지 않지만, 내가 후배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빨리 배워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모두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이라 든든한 마음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이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정도 미국행을 1차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최정은 "일단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미국으로 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미국에 가게 되면 투지를 더 불태워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BC 본선에 나서는 국가들은 최강의 전력을 꾸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만나야 하는 한국의 '숙적' 일본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를 대거 대표팀에 포함했다.

최정은 "야구는 변수와 이변이 많은 스포츠"라면서 "객관적 전력이 강하다고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면서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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