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중" 채종협, 덤덤히 밝힌 군 면제 사유[★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2023. 1.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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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완쾌하고 싶었습니다."

배우 채종협은 덤덤했다. 예민한 사안인 병역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상황을 차분히 고백하는 눈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채종협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극본 김형민, 연출 이철하)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박성웅 분)과 그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채종협 분)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채종협은 취준생 박인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줄곧 1% 시청률에 머물렀으나 IT 기기들로 인해 발생 가능할 법한 사건을 다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채종협은 서은수, 박성웅, 이상희, 김성오, 정동환, 김병준, 안내상 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었다.

채종협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종영하니 시원섭섭하다"며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유독 특별하고 뜻깊은 작품이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감독님이 제 의견을 처음으로 물어봐주신 현장이었고, 제 모든 걸 펼칠 수 있었다. 덕분에 앵글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휴대전화와 대화하는 설정..종영까지도 쉽지 않았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코믹과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적 변화가 시청 포인트로 작용했다. 채종협은 장르를 오가는 인물의 감정선 사이 간극을 좁히고 완급을 조절하는 데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채종협은 "저에게는 많이 어려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인성의 스토리 라인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취준생, 대리 사장, 진짜 사장이라는 서사에 있어서 주변 인물들이 뚜렷하게 연기를 해주셔서 제가 뭔가를 꾸미지 않아도 됐다. 만약 저 혼자 하려고 했으면 많이 흔들렸을 텐데 (다른 배우들이) 가이드라인을 잘 잡아주셔서 저는 운전만 잘하면 됐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박인성은 한순간 취준생에서 사장이 된 설정이다. 이에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 변화를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하는 것도 관건이었을 터다.

이에 대해 채종협은 "휴대전화와 대화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히며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공기계와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지 않나. 저에게도 큰 공부였다. 매순간 감독님과 '어떻게 인격화해서 영혼으로 대할 수 있을까요'라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지막까지도 익숙해지진 않았다"며 웃었다.

채종협은 자신이 뚜렷하게 세운 목표도 밝혔다. 그는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꿈"이라며 "촬영 감독님께서 시집을 선물해 주셨는데 거기에 '나는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라는 글귀가 있었다. 그걸 본 순간 그게 저의 목표와 꿈이 됐다. 그게 배우로서든 한 사람으로서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2022 KBS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 경사..예상 못해 얼떨떨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채종협은 지난해 경사를 맞았다.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로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것.

그는 "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해서 얼떨떨했다. 그동안 연기대상은 저에게 하나의 TV 프로그램 같은 것이었는데 직접 레드카펫을 밟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만 잘 찍고, 선배님들 상 받으시는 거 잘 보고 오자 생각했었는데 뜻깊은 상을 받아 마음이 벅찼다"고 회상했다.

또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배우'라는 수식어는 저에게 어려운 단어다. 아직까지도 '배우 채종협입니다'가 어렵더라. 그러나 신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한 발 나아간 것 아니냐. 그래서 기분 좋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의지를 다졌다.

◆ 뇌전증으로 5급 전시근로자역 판정, 과거 거품 물고 쓰러졌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1993년생으로 올해 만 29세인 채종협은 군 입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뇌전증을 앓고 있어 전시근로자역 판정을 받은 것. 처음으로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유학생활 중이었고 이후로도 뇌전증 증상이 발생, 결국 2018년경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던 때가 종종 있었다. 처음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는 4급 보충역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4년 동안 군대를 가지 않으면 재검을 받아야 한다. 군대가 예민한 부분이지 않나. 그래서 저 역시 완쾌하고 싶었지만 재검일이 나와서 뇌파 검사를 했는데 뇌전증이라고 하더라.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지난 2019년 인기리 방영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어느새 공중파 주연을 맡을 만큼 고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5년차에 접어든 그는 "너무 빠르게 와서 부족하다는 걸 안다"며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뿐이다. 물론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건 알지만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다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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