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출구전략 모색하나
연준 사정 밝은 WSJ 닉 티미라오스 보도
"이번 FOMC서 25bp 인상…봄부터 중단"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속도조절에 나선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출구전략 모색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연준, 이번 FOMC서 25bp 인상”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 인사들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이후 얼마나 금리를 더 높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25bp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직전인 지난해 12월 FOMC 때 75bp에서 50bp로 인상 폭을 낮췄는데, 이번에 2회 연속으로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장은 그동안 25bp 인상에 기울어진 가운데 50bp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아 왔다. WSJ의 보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셈이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WSJ는 더 나아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WSJ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더 둔화했는지 신중하게 살펴볼 수 있다”며 “올해 봄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 2인자’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최근 금리를 더 작은 폭 올리는데 대해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더 가까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지표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WSJ의 보도대로라면 이번 FOMC와 3월까지 더해 두 차례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4.75~5.00%에서 일단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최종금리 전망치(5.1%)보다 낮다. 연준이 이번 긴축 국면에서 조금씩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긴축 속도조절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에 경제가 반응하고 있다는 연준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 주간 정부 지표와 기업 설문조사는 제조업 활동과 서비스 부문 신규 주문이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고,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이를테면 23일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지난해 1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한 110.5를 기록했다. 최근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 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 허가, 주가, 소비자 기대치 등 10개 항목을 기초로 추산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점차 침체로 들어서고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내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FOMC 때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나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1일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99.9%로 나타났다. 동결 확률은 0.1%로 새롭게 반영됐다.
WSJ는 그러면서 미국 상무부가 오는 27일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거론했다.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있어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WSJ가 집계한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4.4%(전년 동월 대비)다. 전월(4.7%)보다 낮다.
WSJ는 그러나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추후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며 “새로운 경제 지표에 크게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은 큰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위원들은 올해 여름께 금리를 동결로 유지하더라도, 이번에는 인하보다 인상에 더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 전망 혹은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금리 인상에 있어 좀 더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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