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장거리 이동 전기차 충전 전쟁

<앵커>
귀경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미리 충전을 넉넉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충전기가 휴게소 당 평균 넉대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운전자들이 충전을 하느라 휴게소에 장시간 발이 묶이고 있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소.

충전기 6개가 모두 풀가동 중입니다.

<그래픽>
현재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873대.

충북 관내 15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충전기는 76대에 불과합니다.

국내 전기차 보급량은 40만대에 이르고 휴게소 한 곳 당 충전기는 4~5개에 불과하다보니 대부분의 휴게소에서는 이 같은 충전 전쟁이 벌어집니다.

<녹취>전기차 운전자
"저희도 지금 오면서 세 번째 휴게소거든요.충전하려고..근데 충전소마다 사람들이 다 차 있는 경우들도 많고, 일부 고장난 기계들도 많고 해서.."

적은 충전기에 용량도 부족합니다.

<그래픽>
대부분 100kW 이하의 충전 용량을 보이고 있는데,

100kW의 경우 80%를 충전하는 데 약 50분이 소요됩니다.

대기 시간에 충전 시간까지 감안하면 운전자들은 보통 두 시간 가까이를 휴게소에서 보내야 합니다.

<녹취>전기차 운전자
"아직까지는 고속 충전되는 게 별로 없고..거의 50kW짜리예요.그러다보니 충전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대기하는 시간이 엄청 길어지거든요."

고장난 충전기도 적지 않지만, 민간업체가 운영을 맡다보니 즉시 수리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상황.

이런 가운데 올해 정부가 전기화물차를 5만대 추가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고속도로 내 전기차 충전 경쟁은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국회에는 충전기 확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치와 관리 책임을 한국도로공사로 일원화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탭니다.

CJB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