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배추가 효자 상품으로…‘못난이 김치’ 인기

이규명 2023. 1. 23.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생산량이 늘어 수확을 포기한 배추가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역 가공업체들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판로가 막혀 버려지던 배추로 이른바 '못난이 김치'를 생산했는데요.

품질도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들녘에 얼어붙은 배추가 즐비합니다.

풍년으로 산지 가격이 반 토막 나자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를 충청북도의 제안으로 지역의 가공 업체들이 사들여 김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심상하/괴산군 청천면 : "못난이 배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질적으로 먹어보면 상품성 있는 배추보다 (못난이) 배추가 더 맛있어요."]

이른바 충북산 '못난이 김치'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시범 생산한 30톤이 순식간에 팔렸습니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에서 100톤을 판매 중인 가운데, 해외 수출도 성사됐습니다.

일반 김치 못지 않은 품질에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윤병학/김치 생산업체 대표 : "최소한의 생산 비용만 들여서 소비자들에게 기존에 있는 제품들보다 30%가량 싸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다양한 농특산물을 활용한 또 다른 '못난이'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용미숙/충청북도 농식품유통과장 : "똑바로 생기지 않고 약간 (외형이) 삐뚤어지게 생긴 과일들이 많이 있어서 (다양한 농·특산물로) 못난이 시리즈를 개발·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빛난 못난이 마케팅이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 농민과 농산물을 지키고 소비자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