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게 오른 등유 가격…연탄 찾는 주민 늘어
[KBS 청주] [앵커]
등유 가격이 크게 올라 기름 보일러 대신 다시 연탄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급등한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주민들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편한 몸으로 80대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이동민 씨.
올 겨울, 집 안 한 쪽에 연탄 난로를 새로 들였습니다.
15년 전 설치한 기름 보일러가 있지만 등유 가격이 너무 올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연탄을 때며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동민/영동군 황간면 :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거예요. 기름하고 연탄하고 가격 차이가 크니까요. 서민들 입장에서는 전부 돈이니까요."]
인근의 또 다른 주택에서도 기름 보일러가 방치돼 있습니다.
70대 부모님이 계신 방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비싸진 등유 대신 연탄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지성/영동군 황간면 : "올 겨울은 계속 연탄만 때고, 너무 추울 때는 잠깐 보일러를 돌리고 계속 연탄만 때고 있습니다."]
보통 겨울 한 달을 나려면 적어도 등유 300리터가 필요합니다.
지난해에는 30만 원 정도면 한 달을 버텼지만 올해는 가격이 50% 올라 45만 원이 듭니다.
실제 지난해 등유 가격은 한 해 동안 56.2% 올라 400여 개 소비자 물가 구성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신 장당 800원꼴인 연탄을 때면 14만 원 정도면 겨울 한 달을 날 수 있습니다.
[황흥용/충북연탄은행 대표 : "기름은 주로 목욕할 때나 설거지용으로 쓰시고, 24시간 연탄 보일러는 방을 따뜻하게 하는 용도로 많이 쓰세요."]
전기는 물론, 가스에 석유까지 대부분 에너지 비용이 모두 급등하면서 다시 연탄을 찾는 '에너지 빈곤층'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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