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아무나 하나요”…눈에 띈 노력한 이 기업들
산업안전 조직을 구성하고 안전 전담 인력도 늘렸다. 보안상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도 눈에 띈다.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내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기업들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실태가 공개됐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대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했다. 전경련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22 K-기업 ESG백서’를 발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환경과 안전에 투자한 비용은 2021년 기준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7.6% 늘었다.
특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하는 활동 사례가 많았다. 한화솔루션은 탄소분자체(CMS) 소재를 국산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이 소재는 산업용 가스에서 이산화탄소 등 원하는 가스 분자를 선택적으로 흡착해 분리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추진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면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이유다.
자원 순환 활동도 이어졌다. SK그룹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계열사별로 협력체계를 만들었다.
실제 SK텔레콤은 폐플라스틱 수거와 운송을, SKC는 친환경 재활용 사업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한다.
플라스틱 활용 분야에서 재차 이름을 올린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스타트업 노보룹 투자를 통해 친환경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노보룹은 일회용 봉투 소재인 폴리에틸렌(PE)을 분해한 다음 원료 물질로 제구성해 친환경 폴리우레탄(TPU) 제품을 제조하는 오이스트라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혼합해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성질의 연료를 만들려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덴마크 할도톱소와 개발 중인 ‘이퓨얼’ 이야기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하고 얻은 수소를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합성 연료다. 원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인공적으로 휘발유·경유와 비슷한 성질을 구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외국인 구성원과 국내 직원 사이에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글로벌 런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젊은 직원이 임원과 팀장이 멘토가 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젊은 세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권경영위원회를 새롭게 띄웠다. 중대 인권경영 사항의 경우 이사회 내 ESG위원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구조다.
산업안전 분야는 S 부문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1월 시행되면서 산업안전이 기업 경영의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산업재해 등 각종 비상사태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꾸렸다. 여수공장의 경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전담 비상요원과 1~2선 인력 등 총 250여명의 비상·해양방제요원이 출동 체계를 갖춘 상태다.
SK텔레콤은 직원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체력단력 공간, 사내 안마서비스, 1인실로 된 ‘리프레시 존’, 개인 상담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보안 문제도 S 부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정보보호 위협이 감지되면 모든 임직원이 상시적으로 제안·신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통해 해외법인, 협력사, 고객사 정보보호 지원 범위를 확대해 왔다.
전경련은 LG유플러스를 협력사 정보보안 부문의 우수 기업 사례로 소개했다. LG유플러스가 정보보호조직을 통해 협력사의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분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LG유플러스에서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최소 18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5개 그룹, 48개 ESG위원회의 논의 사항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네이버는 이사회 차원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전사 통합적 위험 요인 관리 기본 방침을 수립했다. 주기적으로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주제별 관리 책임자가 참여하는 워킹 그룹을 중심으로 위험 요인을 관리한다.
과제도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공시한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SG위원회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인 기업은 158곳(44.5%)으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지주사와 통신, 공기업 등에서 위원회를 설치한 비중이 컸다. 실제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모두 ESG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전경련은 “ESG위원회는 ESG를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연계해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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