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적정 세뱃돈은 얼마일까?"…세뱃돈 이야기

문별님 작가 2023. 1. 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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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설날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설날이면 빠질 수 없는 의례가 바로 세배와 세뱃돈이죠. 


요즘 살림살이가 워낙 팍팍하고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까 세뱃돈을 준비하는 데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 세뱃돈의 경제학, 이민영 박사와 자세히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고 처음 맞는 설이죠.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세뱃돈 부담도 늘었는데 적정한 세뱃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우리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아마 3년 만에 가족들이 만난 그런 자리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관련된 조사가 있습니다. 


성인 한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44%가 5만 원이 적당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10만 원이 적당하다고 이야기를 한 응답자는 한 10% 정도 됐습니다.


연령별로도 별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MZ세대인 우리 20대의 25%가 10만 원이 적당할 것 같다고 응답한 바 있습니다. 


세뱃돈 적정 금액에 대한 연령에 따른 조사도 있는데요. 


초등학생은 한 3만 원, 중학생은 5만 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그 이상이 되면 1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조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봤을 때 아마 이번 명절에도 아마 5만 원에서 최대 한 10만 원 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조사가 있었는데요. 


또 이 중에서 29%는 그냥 안 주고 안 받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응답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또 은근히 부담이 되는 지출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또 하나 고민이 되는 문제가 대학을 졸업한 20대 조카에게도 세뱃돈을 줘야 하냐, 이런 문제가 있거든요. 


세뱃돈을 받는 나이가 정해져 있는 걸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위에 금액에 대한 조사가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세뱃돈으로 얼마가 적당한지 사실은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아마도 경기가 어려운 탓이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20대 조카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이 됩니다. 


그 이유가 어른이거든요. 


어른인데, 내가 줘야 되나? 만약에 준다면 얼마를 줘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함께 하게 됩니다.


실제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 2018년도에 알바천국에서 조사한 내용이었습니다.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그 연령의 마지노선에 대한 이야기였었습니다. 


근데 10대 20대 중에 한 50% 가까이가 나이와 상관없이 세뱃돈을 받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이 설문의 응답자 중에서 99% 거의 대부분은 20대까지는 받겠다,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비율이 높네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그러니까 아마 20대라고 얘기한 걸 보면 대체적으로 취업하기 전까지는 받겠다, 아마 이 정도로 인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뱃돈을 주고받는 것은 나이가 사실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명절에 어떤 풍습으로 봐야 되는데요. 


그러니까 새해가 되면 젊은이들이 집안의 어떤 어른들이나 아니면 마을의 어른들께 새해 인사를 다녔거든요.


그런데 새해 인사를 오는데 이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기가 너무 아쉬운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날 차례를 지내니까 차례상에 있었던 음식이나 과일을 들려보냈던 게 처음 시작 문화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경제가 발달을 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한 현대가 되면서 현금이 된 거고, '세뱃돈'이라고 하는 명칭도 이렇게 돼서 만들어진 거라고 합니다.


이보다 조금 앞서서는 조선시대 양반 가문들이 하인을 시켜서 집안 친척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문안비'라는 게 있었다고 그래요. 


그런데 하인이 인사를 오죠. 


그럼 또 마찬가지인 거예요. 


그냥 돌려보내기가 아쉬우니까 어 차례상에 또 이제 있었던 그 음식들로 '세배 상'을 준다거나 또는 약간의 이제 '세배 삯' 이라고 해서 들려서 보냈다고 그래요. 


그래서 들려서 보내면서 답례로 또 문안비를 전달하는, 이렇게 주고받는 이러한 문화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설을 우리나라의 세뱃돈의 역사라고 보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해본다면 새해에 그냥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고, 또는 음식을 나눠 먹는 이런 문화라고 우리들이 봐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 사실은 액수나 연령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가 코로나19죠. 


벌써 3년이 됐는데 코로나19가 세뱃돈 문화도 많이 바꿔놓았다고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우리가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친지들을 만나지 못하게 됐어요. 


그런데 우리가 사실 조카가 몇 명 되지도 않습니다. 


요즘에는 그리고 지금 딱 이 시즌이 졸업식 입학식 이렇게 또 겹쳐 있어서 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팬데믹 때문에 만나지 못하니까 계좌로 송금을 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요즘에는 계좌번호를 따로 물어보지 않아도 SNS를 통해서 송금이 굉장히 쉬워졌죠. 


그러면서 생겨난 문화인데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를 했을 때 SNS를 통해서 송금된 그 금액이 440%나 증가를 했다고,


서현아 앵커 

굉장히 많이 폭증을 했네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그리고 또 실제 이렇게 세뱃돈을 송금을 할 때 세뱃돈 받는 느낌을 받게 하려고 세뱃돈 봉투도 모바일에 보낸 게 보인다고 그래요. 


그래서 뭐 새해 복 많이 새해 돈 많이 뭐 이런 식의 그 봉투의 디자인이 보여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전용 봉투를 모바일을 통해서 이제 사용을 하기도 하고 또 우리가 보통 신권으로 세뱃돈을 준비를 많이 했죠.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명절 전에 평소보다 신권을 훨씬 더 많이 공급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확실히 코로나 19 이후에 신권을 주고 받는 이 공급량이 확실히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돈을 주고 받는 문화가 지금 많이 없어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 신권을 만들고 더러워진 화폐를 세척하는 데 비용이 발생을 합니다. 


실제 코로나 이전에 조사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돈을 새로 발행을 하고 더러운 돈을 세척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연간 800억, 굉장히 큰 돈입니다. 


그래서 신권 주고받기를 우리가 만약에 선호를 한다면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근데 뿐만 아니라 우리가 SNS를 통해서 다양한 설 선물도 이렇게 주고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애들 같은 경우 아이들은 '문상'이라고 하죠, '문화상품권' 모바일을 통해서 받을 수가 있고요. 


또 주소를 몰라도 다양한 선물을 SNS를 통해서 전달 가능합니다. 


저도 이번 설에 다양한 선물을 주고받고 우리 SNS를 통해서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마음만 있으면 송금이나 설 선물이나 얼마든지 가능한 그런 시대가 된 것이죠.


서현아 앵커 

마음은 전하고 사회적 비용은 줄이고,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직장인들도 사실은 세뱃돈을 받습니다. 


바로 설 상여금인데요.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우리 올해 설을 맞아 조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경총이 전국 5인 이상 기업 78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상여금과 관련한 조사 내용이었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 67%가 상여금을 우리는 지급을 할 것이다. 


그리고 상여금의 액수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에 중소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지난해에 비해서 경기가 더 안 좋아졌다, 그래서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44%만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설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허탈감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뿐만 아니라 일부 업종에서도 상여금 일부 업종에서는 설 상여금을 기대하지도 못하고 사실은 몇 달째 임금이 체불된 이런 경우도, 요즘 많이 어려운 곳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를 겪어오면서 경기가 굉장히 안 좋아졌는데 위드 코로나가 된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기가 그렇게 활력이 넘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설 세뱃돈의 액수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이유들도 바로 이렇게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양한 어떤 경기 부양책을 통해서 사회 전체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우리 예전처럼 풍성한 어떤 명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습니다. 세뱃돈 부담 때문에 3만 원권을 발행하자, 이런 논란도 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경제 사정이 팍팍한데 올해는 모든 게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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