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VC 자금 우르르…2023년 전망도 '맑음'

김연지 2023. 1. 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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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벤처캐피탈(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에 대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글로벌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인도 대망론'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이다.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 관심은 이미 수 년전부터 이어져왔다.

한 해외 VC 관계자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VC뿐 아니라 연기금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 중 인도는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높고 유니콘 기업 성장 속도 등이 가팔라 투자 논의 시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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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 스타트업에 30조원 쏜 글로벌 투자사들
미국과 중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투자금 모여
2030년까지 경제 연평균 6.3% 성장 전망에 우르르
2023년에도 투자 온고잉 전망…"신흥국 중 매력 높아"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벤처캐피탈(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에 대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선진국에 비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아 글로벌 VC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인도 대망론’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경기침체에도 이 국가엔 자금 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룸과 런던앤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안도는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총 241억 달러(약 30조 원)를 조달하며 미국과 중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집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3% 떨어진 4852억 달러(약 600조 원)로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인도 투자액 중 절반에 달하는 금액은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인 벵갈루루 기반의 테크 회사들에 투자됐다. 예컨대 인도의 에듀테크 기업인 바이주는 지난해에만 8억 달러를 조달했고, 인도판 배달의 민족인 스위기는 7억 달러를 조달하며 몸집을 부풀렸다.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 관심은 이미 수 년전부터 이어져왔다. 아시아 투자에 목이 말랐던 글로벌 VC들은 과거 ‘성장 잠재력’을 이유로 중국에 속속 투자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를 멈췄다.

이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경제 성장 전망이 밝은 인도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인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인도 경제는 연평균 6.3%씩 성장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도성장으로 중산층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자체 소비시장도 커질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이르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큰 소비국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책도 빛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테크 기업 때리기에 나섰던 중국과 달리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테크 스타트업 지원책을 펼쳤다. 그 결과 인도 내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는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무려 42곳의 유니콘이 탄생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의 해외 투자자 유치 활동도 괄목할 만 하다. 인도 정부는 앞서 경제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5조 달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글로벌 VC을 자국으로 초청해 스타트업 로드쇼를 진행하고, 현지 투자자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킹을 주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함박웃음, 2023에도 투자 온고잉

일찍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관 투자사들은 함박웃음이다. 지난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설립 당시 2000억 원이었던 수탁액을 100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도법인 수탁액은 약 21조 원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펀드 운용뿐 아니라 부동산 대출과 벤처캐피탈,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법인을 통해 인도 뭄바이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에 21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사들은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펀드도 속속 결성한다. 대표적으로 일본 최대 VC 중 하나인 인큐베이트는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8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 관심은 증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해외 VC 관계자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VC뿐 아니라 연기금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 중 인도는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높고 유니콘 기업 성장 속도 등이 가팔라 투자 논의 시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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