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원주민 ‘집단학살’ 원인은 불법 금 채굴업자 침입 독려한 보우소나루”
아마존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 내 불법 금 채굴업 성행에 따른 어린이 수은중독 사망 등을 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권의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구역 인근 호라이마주 보아비스타의 진료소를 방문한 다음 날인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호라이마에서 본 것은 대량학살이다. 브라질 국민들의 고통에 무감각한 정부가 야노마미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계획 범죄”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집단학살의 주요 원인은 전 대통령의 독려에 따른 2만 명의 불법 채굴업자들의 침입이다. 이 업자들이 수은으로 파괴와 죽음을 불러왔다”고 했다. 그는 불법 채굴에 따른 산림 파괴, 야생동물 포획, 원주민들의 질병 발생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앞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도 2019년 이후 기아나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570명의 야노마미 어린이들이 집단학살의 증거라고 했다. 트위터에 “동기가 있다. 원주민 땅을 침략한 채굴업자들의 탐욕이다. 그리고 가해자가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 침략을 옹호하고 원주민 의료 지원을 거부했다”고 썼다.
가디언은 보우소나루 집권 기간 ‘가림페이루(불법 금 채굴업자)’가 5000명에서 2만명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플라비오 디노 법무부 장관은 인종학살을 포함한 ‘강력한 (범죄) 흔적’을 두고 연방 경찰에 수사를 명령할 것이라고 했다.
보우소나루는 혐의 제기와 비판에 “좌파의 소극(笑劇)”이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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