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0조 시장…국적 상관없이 다 오르는 ‘대세’ 산업됐다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국내 로봇주들이 올해 1.5배 껑충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이 전해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2배 올라서 국내 로봇주 최초 ‘시총 1조원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로봇은 슬라브어로 ‘노동(Labor)’인데 ‘스스로 보유한 능력으로 일을 수행하는 기기’를 뜻합니다. 로봇의 종류는 휴머노이드, 산업용 로봇, 수술용 로봇, 보조 로봇, 치료 로봇, 드론, 나노 로봇, 군사용 로봇, 광산 로봇 등으로 나뉩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의 종류를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눕니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도맡습니다. 서비스용 로봇은 소매점의 서빙 로봇이나 로봇청소기를 생각하면 됩니다.
로봇 시장은 뜨겁지만 ‘로봇 대세주’ 선정하기는 까다롭습니다. 로봇 분야가 다양한 데다 기업이 로봇 사업을 하냐 안하냐 구분짓기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 강국인데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일본의 덴소와 일본 굴지의 중공업 회사인 미쓰비시 중공업도 모두 로봇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사실 국내 대기업도 로봇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기업으로 분류될지도 모릅니다. 미국도 아마존과 테슬라가 로봇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또 전 세계 로봇 분야에는 아직 ‘찐’ 대세주가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반면 지난 기사에서 다룬 자동차 기업은 시총 순위가 명확하고 주요 기업 선정도 쉬웠습니다. ‘찐’ 대세주 테슬라가 있고 자동차 산업은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못하기 때문입니다.
로봇주가 상승하는 근본적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에 직면한 기업들은 로봇과 자동화에 공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자동화, 물류자동화에 이어 휴머노이드 등을 활용한 서비스 자동화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로봇 관련 주가 일시적인 테마로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합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단은 로봇”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로봇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봇은 인공지능(AI)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두 단어가 거의 동의어처럼 쓰입니다. 올해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개발한 벤처기업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AI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병원측의 예산 검토 트렌드가 진행되고 있다고 코멘트를 했으나 병원은 로봇 수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견조한 수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제품 추가 가능성이 있다”며 “부품 사용 횟수 증가와 가격 인하 정책, 운용 리스 비중 증가는 매출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는 2017년 복성 제약과 JV(지분율 60%)를 통해 중국 지역에 진출했는데 중국의 코로나 완화 정책으로 의료기기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03년에 설립된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자동화산업 통합솔루션(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업체입니다. 주요 제품은 하드웨어(모니터링, 모터 제어, 센서,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HMI) 등)와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매니지먼트 등)로 나뉩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로크웰은 전방산업(음식료, 화장품, 바이오 등)이 다양하고, 북미 매출액 비중이 동종업체 내 압도적으로 높은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로크웰의 수주 트렌드와 실적은 글로벌 로봇 산업 투자자들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5년 산업용 로봇의 수요는 69만대로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며 “화낙의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낙은 서비스 부문은 제조 현장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데이터 수집·저장, 인공지능 분석 역할을 한다”며 “화낙의 서비스는 구독형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다 화낙의 혁신이 집중돼 있어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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