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은 공짜, 몸만 오세요".. 아파트 브랜드는 무슨? 우선 팔아야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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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1순위 마감에도 미분양..'무피' '마피' 등장
가격 낮춰도 계약 미미.. 금리 인상·대출 부담 탓
수도권 규제 완화, 투자 집중.."지방 거래 더 위축"
10대 건설사 등 1분기 1만 2,000가구 분양도 변수
지방 미분양 적체 우려.. 투자 수요 유치도 한계


각종 브랜드 아파트 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일부 1순위 청약에 이어 남은 물량들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계약률 올리기를 위한 온갖 인센티브까지 내걸고 고객 모으기에 속도를 내고 나섰습니다.

수도권이라면 모를까, 지방으로 갈수록 가뜩이나 제한된 수요에 '거래절벽'이 뚜렷하게 나타나 더욱 힘이 부칠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 들어 브랜드 건설사 등의 미분양 털어내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 유치엔 역풍이 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브랜드 아파트 1순위 마감했지만.. 미분양 여전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시 신도심권 한'A'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월 청약 접수에 나섰지만 1순위 모집을 마친 외에는 물량이 남아 미해소 물량 처리가 해를 넘긴 상황입니다.

또다른 'B'와 'C'아파트 역시 같은 달 접수를 받아, 전 주택형이 두 자릿수 경쟁률까지 보이면서 1순위는 마감했습니다.

그래도 계약 물량이 남아 각종 내부 옵션 무상 제공 등 혜택을 내놓고 수요 잡기에 나섰지만 아직입니다.

대기업 계열의 'D'아파트 역시, 지난해 5월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인근에서 분양에 나서 9개 평형 대부분 마감했지만 최종 계약을 완판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신규 아파트임에도 일부에선 웃돈 없이 거래하는 '무피'나 분양가를 밑도는 이른바 '마이너스피' 거래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거래·계약이 쉽지 않습니다.

'E'아파트도 서귀포시 인근에 지난해 8월 500여 가구를 분양하고 나섰지만, 300여 건 접수에 그치면서 적잖은 평형들이 남아돌아, 여전히 분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예 신청자가 없는 60여 세대의 신규 아파트 등, 민간 분양 물량들은 계속 신청 접수 중이기도 합니다.


■ 고금리 여파, 부동산 침체.."규제 완화 맞물려 투자 수요 빠져"

이같은 분양 성적은, 여러 이유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외지 투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던게, 부동산 침체 분위기에 맞물려 빠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규제가 풀리면서 서울 핵심 지역으로 수요 이동 가능성이 더 커진데서 유출 우려는 높아졌습니다.

지방권의 거래 절벽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부에서 문의가 많고 직접 오는 투자자도 눈에 띠었다. 직접 연락을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실제 수도권 중심으로 풀리기 시작하자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올 상반기 관건.."지방 분양 추이 등 지켜봐야"

더구나 고금리 추이 속에, 가격이라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도 아니라 더욱 수요나 거래 형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평균 5.54%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서울(-7.7%)·인천(-12.52%)·경기(-10.13%)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9.68% 떨어지고 지방은 대구(-12.35%), 세종(-17.12%) 하락 폭이 컸습니다.

지방에선 전북(-0.48%)이 낙폭이 적고, 제주의 경우 –1.39%로 미미했습니다.

일찌감치 가격 조정기를 거친데다 변동 여지가 클 것이란 관측이지만,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상황입니다.

거래도 저조해, 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11월까지 제주도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1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29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을 정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만 해도 초반 비규제지역이란 잇점이나 안팎의 교육 수요가 꾸준하던게 호재로 작용했지만, 더 이상 먹힐 상황이 아니게 됐다"며 "새해 들어서도 변수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지방 건설사 공급 ‘분주’.. “투자 수요 분산, 이동 감안해야”

실제 유수 건설사 브랜드 공급 물량들이 대거 풀릴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층 외부 투자 수요들이 빠질 공산이 커졌고 제주 등 지역별로 분양 침체를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지방 중소도시에서 10대 건설사가 공급할 물량만 해도 1만 2,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 계획 물량이라 어느 정도 증감이 있을순 있다. 정부의 전면적인 부동산 규제 해제에 맞물려 실수요나 투자 선점수요까지 움직일 가능성은 크다"면서 "1분기 지방권 분양 성적을 통해 향후 시장 향방을 점쳐볼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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