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에 웃은 아웃도어…10개 브랜드 작년 매출 4조 육박

김호준 2023. 1.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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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지난해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네파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K2, 블랙야크, 네파 등을 포함한 국내 10위권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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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작년 매출 8400억 원 추산
1997년 진출 이후 최고 실적
아웃도어 시장 규모 올해 5∼6조 원대 전망
노스페이스 홍보 대사 김요한이 ‘노벨티 눕시 다운 재킷 P’를 입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제공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지난해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네파 등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난 데다, 편리하고 실용성 있는 아웃도어 의류를 선호하는 20∼30대 고객들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8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997년 노스페이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25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아웃도어 시장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F&F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와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지난해 각각 10%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K2, 블랙야크, 네파 등을 포함한 국내 10위권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지난 2014년 7조 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0년 2조 원대로 급격히 주저 앉았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2023 봄 여름 신학기 캠페인’ 모습. F&F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패션업계에서는 비교적 ‘실적 선방’을 이뤄낸 분야로 꼽힌다.

단체 모임이나 운동이 어려워지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등산이나 캠핑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 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등산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이나 가방, 스틱 등 장비 매출이 오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도 각종 모임이나 야외활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또 등산이나 골프 일변도에서 벗어나 캠핑이나 낚시 등 아웃도어의 외연이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능성만 강조하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20∼30대 고객 유입으로 패션 상품을 세분화하고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구매층이 전 연령대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품,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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